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단 한 번이도 좋으니 젊은 체육 선생님이나 멋있는 선배에게 공주님 안기를 받아보고 싶었다. 남자의 품속에서 축늘어져 있는 자신의 '연약함'을 어필하고 싶었다. 

누구한테?

물론 주위에 있는 많은 남자들에게다.

그리고 저 아이를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해주길 바랐다. 약한 나를 지켜줄 남자를 만나고 싶었다. 보물처럼 소중히 다뤄지기를 바랐다. 

 

117페이지,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에서

 

미스다 마리의 39살, 그리고 마흔의 나이에서 하고 싶었던 것과 그렇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가 가득이다. 우리에게 주어졌던 시간들, 그 속에서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 있다. 해보지 못하고 넘긴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다. 여자로서 이성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것도. 그러나 더불어 나이듦이 좋은 것들도 있다. 편안함과 익숙함이다. 그럼에도 아직 가슴에 남아 있는 두근거림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걸 놓치 않고 살아가는 것, 기쁜 일이다. 마음은 스무 살인데, 몸은 40대로 넘어가는 즈음에서 느끼는 삶의 일상들. 나이를 먹어가는 저자 만큼 그가 그리는 만화와 글도 나이를 먹는다. 

 

그 무렵의 나는 카나가 되고 싶었다. 나도 남자 친구가 거칠게 이름을 불러주고, 가타부타 말도 없이 데리고 돌아가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57페이지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