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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 - 그저 살다보니 해직된 MBC기자, 어쩌다 보니 스피커 장인이 된 쿠르베 이야기
박성제 지음 / 푸른숲 / 2014년 9월
평점 :
진솔한 사람들의 문장은 언제나 가슴 뭉클하다. 녹녹치 않은 삶의 무게를 이겨낸 분들의 글은 슬프면서도 힘이 있다. 사람들을 응원하고 힘나게 하는 몇 줄의 문장은 사실 수많은 시간이 만들어낸 힘 줄이다. 글줄이 힘줄이다.
박성제의 문장도 그렇다. 인생 길목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건들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바라지 않은 일들과 마주할 때 어떻게 하는가. 받아들이기보다는 거부하고 피하려 한다. 때로는 도망 가려 한다. 삶의 이익을 좇아 살도록 만들어진 뇌구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때로 그것을 자기의 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바른길이라면 그러한 소소한 이익 앞에서 자신을 버린다.
공부라면 공부도, 음악이라면 음악도, 기자로서 또한 리포팅도 하나 빠짐없이 해내고, 조직원들의 싸움을 위해 앞장서 주어진 시간을 이겨낸 기자, 박성제. 그가 해직된 기간 동안 자신이 취미로 섬겼던 음악과 스피커를 바탕으로 가구 게작에 나섰다. 그리고 그 만의 브랜드, 쿠르베를 통해 그는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나는 스스로를 격려했다. 걱정 말자! 나에겐 스피커가 있지 않은가.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를 디자인하고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내지 않았는가. 꼭 돈을 많이 벌 필요는 없다. 내가 만든 스피커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가격으로 판매하면 된다. '백 퍼센트 수작업으로 주문 제작하는 명품 스피커', '최고의 디자인과 사운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사하는 국산 하이엔드 스피커', 내 스피커의 슬로건이 될 것이다." -203페이지 중에서
MBC 기자로서의 생활과 노조위원장으로서의 활동, 그리고 그 후 해작 후 스피커 브랜드를 만들게 된 과정을 풀어나가며 삶의 가치가 무엇이며, 무엇을 향해가고자 하는지에 대한 삶의 방향을 담담하게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