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나 혹은 다른 SNS를 이용하다 보면 가끔 마주치는 것이 엄마에 대한 그리운 사연들이다. 불러도 대답이 없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만지고 싶어도 만져 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엄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다.
아, 어찌할까. 그 먹먹한 가슴들을. 살며 잘 한 일보다는 잘해드리지 못한 미안한 마음으로 맺혀있는 그 슬픔과 한을 말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넓은 등판이었다.
그 위에서 뛰어놀고 맘껏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소중한 것들을 잃고 나서야 그것이 그토록 소중했던 것임을 깨닫는 어리석은 자식인 것이다. 부모가 되어서야 뒤늦게 부모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맛있는 것은 두었다 자식들을 챙겨주고, 늘 아무렇게나 입고 있으면서도 잘 입고 다니도록 꾸며주고 입혀주는 엄마. 그렇게 자식을 위해 헌신한 엄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까.
아니면 이제야 엄마의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기에 그릴 수 있었던 혹은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던 그림일기 인지 모르겠다.
마음속에 살고 있는 나의 엄마와 엄마 자신으로서의 미영 씨가 공존하는 엄마의 속. 그 속에서 늘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자신의 꿈과 바람을 조용히 묵혀두신 엄마에 대한 사연들이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가슴 아련하게 다가온다.
내가 보는 엄마가 다가 아니라, 엄마가 엄마 자신으로서 자신을 바라보고 꺼내놓을 수 있도록 해 드릴 일이다. 우리 모두 뒤늦게 후회하지 않도록.
엄마라는 이름에 감춰진, 드러내진 못한 우리 시대 엄마의 미영 씨를 꺼내놓을 수 있도록 우리 엄마들을 응원하는 기분 좋은, 가슴 뭉클한 엄마들을 만날 수 있는 그림책. 이건 스무살, 서른 살 남자들을 위한, 여자들을 위한 그림책이 아닐까. 누구든 읽어도 좋지만, 특히.
더 늦기 전에. 엄마에게 전화 한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