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삶과 죽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그걸 따로 놓고 생각을 하다보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인정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니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마치 영원히 살 수 있는 것 처럼 오늘을 소비하고 산다. 강상중의 마음은 그러한 지점에서 우리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처음에는 산문느낌을 받았는데 왜 소설이라는 제목이 붙었는지 뒤로가며 느낄 수 있었다. 

 

마음하나 잡고 살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아침에 먹었던 마음은 저녁에 또 바뀐다. 사람에 대해서, 일에 대해서 수시로 바뀐다. 나한테 좀 잘해준다고 싶으면 상대에게도 잘해주리가 마음먹지만 조그이라도 흐트러지거나 혹은 외면해버리면 자신도 바로 돌아서버린다. 탐욕과 질투가 우리 삶을 지배한다. 우리가 지배당할 것이 아니라 지배를 해야 하는데 지금 이 모두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바르게 돌리는 것이 바로 잘못 먹은 마음을 돌리는 일이 되어야 한다. 살을 빼는 일에 노력하는 것 만큼 마음에 가득한 시커먼 것들을 빼내는 일에도 관심을 가질 일이다. 여러 다양한 형태의 자원봉사활동이 두드러지는것은 좋은 현상이라보여진다. 다만 그것이 자신의 또다른 인생스펙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건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여튼, 강상중의 이 특이한 구조의 책은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며, 차분하게 오늘 하루를 마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원하지 않는 상황에 돌입했을 때 사람은 방황핳게 되고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다. 스무살 그 즈음의 젊은 대학생들이 겪을 수 있는 불안, 사랑, 이별 등을 둘러싼 갈등구조와 그 틀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괴테의 친화력을 가져다가 풀어간다. 

 

저자는 소설 속에서 한 청년과 주고 받는 편지로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를 찾아간다. 같이 떠나보자. 

 

"그러니까 제 선생님은 죽음과 제대로 마주하면 삶의 의미도 보일 거라고, 살아 있는 의미가 생생하게 눈에 들어올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제는 지금 그게 가능한 곳에 서 있는 거야. 본 적도 없는사람드릐 이유도 알 수 없는 죽음이지만, 그 하나하나를 제대로 받아들여 봐, 그러면 자네가 찾고 있는 대답을 분명히 알게 될 거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싶어서 힘들어도 열심히 해봤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