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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씀 -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는 복음의 기쁨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김미란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가슴이 울렁거린다는 말을 한다. 얼마나 살아가면서 이런 일을 마주할 수 있을까.혹은 설레는 마음, 뜨거움이라고 할까.
아니면 울컥하는 그 마음 말이다. 우리 사회가 슬픔으로 젖어 있다. 계절은 가을로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 봄의 그 가슴 아픈 사고를 우리는 지울 수 없다. 아마 우리 사회 구성원들 대부분이 그러하지 않을까. 잊자고 하지만 잊을 수 없는, 제대로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떠난 자식을 품에 안고 사는 부모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려 줄 수 있을까.

그러한 슬픔이 있는 한국 땅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들을 어루만져주고 위로했다. 손을 마주하고 기도해주고 축복해주었다. 종교를 떠난 사랑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이제 교황은 한국을 떠나고 없다. 그러나 여전히 교황은 세계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기도하고 계실 것이다.
교황이 남긴 많은 말들 가운데 기억에 남는 말들이 있다. 다 흩어져 버릴까 염려되지만 그럴 걱정이 없을 것 같다. 교황의 책이 남아 있다. 말로 듣는 것과 글로 읽는 것의 감동의 차이가 있겠지만 교황이 남긴 메시지가 하나하나 스며들어 있다. 종교적인 메시지이기도 하지만 우리 인류가 보편적으로 지니고 살아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키워드들이 많이 들어 있다.
어떤 것이 행복이며, 가난한 이웃들을 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서부터 인류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짚어주고 그 답을 전한다. 나안의 아집에 갇혀 살지 말고 좀 더 밖으로 나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아픔을 달래주라고 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회도 변화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여전히 자신들의 성안에서만 교회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는 아픈 사람들로 넘쳐나지만 교회는 돈 있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늘날 문화가 광범위하고 급속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새로움을 불러오는 언어로 불변의 진리를 표현하는 법을 찾아내야 한다.”
닫힌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가는 교황의 메시지를 교황 방한 중에 신문 보도를 통해 들었다. 이 책 속에 왜 교황이 그러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지 좀 더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었다.
돈으로 고통받고 전쟁으로 수많은 생명이 죽어가는 시대의 아픔을 어떻게 하면 물리치고 생명이 넘치고 어려움 속에 신음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 있을까. 내 안의 탐욕을 거두어드리고 나누는 삶을 향할 때 우리는 좀 더 우리가 마주할 세상의 미래를 좀 더 평화롭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교황은 이 책에서 교회 일을 하는 사람들, 신앙을 하는 사람들을 향한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지만 혼란스럽고 어두운 세상 속에 방황하는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희망의 언어로 위로한다.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의사소통 수단과 네트워크로 전례 없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더불어 살고 어울려 사는 삶의 ‘신비로움’을 발견하고 함께 나누기가 어려워졌다.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격려하며, 복잡하고 혼란스럽지만 협력과 연대를 경험할 수 있는 거룩한 순례길 같은 삶의 의미와 기쁨을 놓치고 있다.”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복음은 무엇이며 교회가 진정한 교회로 성장할 수 있는 길에 대한 교황의 해법과 인간 삶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매 페이지마다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