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의 시간을 담다 - 시간을 수집하는 사진가
구본창 글.사진 / 안그라픽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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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결국 자기 자리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방황의 끝에 가야할 길을 찾는 것, 그것만큼 우리 삶에 중요한 일이 있을까. 설령 그것이 처음 그 자리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우리 삶에 자기 주제를 갖는 것 만한 행복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특히 사진을 찍는 다는 일에 있어서는 말이다. 우리 것에 대해서, 혹은 타인의 시선으로 남의 것을 바라보는 것이든 말이다. 지나쳐 버리는 수많은 일상과 사물에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들을 작가는 새로 발견을 한다. 아니, 이미 있는 것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본 것이다.


사진의 소통 방법은 ‘보여주는 것’이다. 작가가 아무리 개성 있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 해도 그 결과를 보여줄 수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대중에게 나의 사진을 보여 주고, 또 다른 사진가들의 사진을 소개하고, 그리고 우리나라의 사진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 돌아보면 이것이 내가 하고자 한 일이었다.


수많은 시도가 만들어낸 시선이 아니겠는가. 사진은 사진기 렌즈를 통해서 바라본 대상의 결과물이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아무나 보지 못하고 지나친 가치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작가의 열정에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는 그것을 보고 따라가는 것일테니 말이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 앞으로 나아가는 것 아닌가. 앞으로도 사진가의 숙명에 충실하고 싶다는 작가의 발전을 기원한다.


사진은 지난 30여 년간 나를 매료시켜 온 표현 매체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다. 평면이 아닌 입체, 소리나 빛과 같은 매체, 또는 그들의 복합적인 만남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사진의 무한한 표현 가능성을 끝까지 탐구하며 사진가의 숙명에 충실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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