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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고재운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올 초 명예퇴직을 하고 시골농부가 되겠다고 가신 분이 있다. 이제 한 5개월 정도 되지 않았을까. 잘 하고 있는 지 궁금하다. 그렇게 해 본 적이 없는 분이니 말이다. 시골 땅을 사서 거기서 집을 짓고 밭에 심고 싶은 것을 심는다고 여름에 한 번 내려오라고 했다. 잘 하고 계실까.
이 책을 보니 결코 만만한 생활이 아니다. 도시의 편리한 생활을 누리는 가운데 한 두 번 내려간 시골은 아름다운 곳이며 공기 맑은 땅일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털고 시골로 내려가는 날 부터는 고된 시련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고립된 생활이 있고 때로는 사생활이 없을 정도의 공개된 생활도 공존을 한다. 마루야마 겐지의 다른 책을 읽다가 이 책을 다시 뒤져 읽게 되었는데 결국 ‘시골 예찬’이다.
살만한지 않으며 힘든 땅이지만 도시의 복잡한 생활만큼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게 없으니 마음 단단히 먹고 시골로 가라는 것이다. 단 마음을 비우거나 마음을 강하게 먹거나 둘 중 하나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골로 향하고자 하는 귀농인을 위한 일침을 가한다.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 한마디로 당신, ’지금 똑바로 살고 있습니까‘라고 묻는 거다.
이런 모든 현실을 세상의 비정한 탓으로 돌리며 한숨만 쉽니다. 그러면서 도시에서 탈출만 하면 상처 입은 마음이 곧바로 낫지 않을까 하는 환상에 젖습니다. 목가적인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에 그리고, 소박한 사람들과 인간다운 접촉을 하면서 사는 것을 꿈꿉니다. 생각만으로 그치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런데 당신은 느닷없이 그런 생각을 실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