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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좋은 사람 ㅣ 마음산책 짧은 소설
정이현 지음, 백두리 그림 / 마음산책 / 2014년 4월
평점 :
짧은 소설이다. 정이현의 소설. 길지 않아서 좋다. 주절이 주절이 늘어서지 않아서 좋다. 말하자면 좋은 사람. 우리는 삶의 이유를 만들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하루 하루에 의미를 부여하려 애쓰는 것 말이다. 그러지 않아도 살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어떤가.
어떤 날은 한 글자로 쓰고 싶지 않은 날도 있지만 글을 쓰면서 풀지 않는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서 좋다. 가까운 시절의 이야기라서 좋다.
다른 책을 더 읽어본 것이 있는가. 누군가 읽은 책이기에 그가 느낀 생각과 같은 지를 알아보고 싶기도 했다. 소설이라면 사실 돈을 주고 산다는 것이 때로는 아깝게 생각할 때도 있지만 재미있거나 혹은 밑줄 긋고 싶은 대화들이 쏟아지는 책이면 아껴 읽고 싶을 때도 있다.
결혼을 앞두고 떠난 여행길에서 마주한 눈 때문에 다투는 여인, 잃어버린 차 열쇠를 그들은 찾을 수 있었을까. 비행기를 타고 신부를 만나러 가는 그는 그의 인생에서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이천이를 자유롭게 놓아준 그녀 자신은 자유롭게 살고 있을까.
말하자면 좋은 사람, 가면과 허위와 포장 속에 살아가는 오늘 우리 삶의 모습을 풍자했다. 전사로 거듭난 새로운 차 주인은 또 어떤 싸움을 시작했을까. 뭐라고 할 수도 있지만 뭐라고도 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