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설레는 일은 많다 - 작가의 글쓰기와 성장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하성란 지음 / 마음산책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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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렇게 생각을 잡으니 그런 설레임이 더 커지는 것일까. 몇 줄의 글을 읽어나가며 내 어린 시절의 일들이 떠올랐다. 개중에는 내가 경험한 일들도 있고 작가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경험들이 있어 새로움을 얻기도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털어내는 일이다. 나는 그래서 글을 쓴다. 답답한 일들이나 내가 누군가에 쉽게 하지 못한 말들이 있을 때 디지털 글쓰기를 한다. 그것을 하고나면 그래도 마음이 비어진다. 무거웠던 머리도 제법 가벼워짐을 느낀다. 생각의 차이인지, 아니면 정말 글을 쓰고 나서 그런지 과학적인 증거를 내가 들이밀 능력은 없다. 다만 내가 느끼는 바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 증거가 있다면 좀 알려줬으면 한다. 


여성작가로서 남성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엄마와 딸로서 그녀가 위치한 곳에서 겪었던 일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고착화된 질서와 이를 깨기 위한 작가의 노력을 동시에 읽는다. 그렇지만 강하지는 않다. 살며시 드러내고 있음을 느낀다. 눈치없는 인간이 아니라면 잡아낼 수 있는 텍스트들이다. 그냥 헛으로만 읽지 않는다면 말이다. 


작가의 이야기, 소소한 일상이기도 하고 또한 거대한 줄기 속에서 해석해야 할 것들도 있지만 내가 경험하고 익힌 것들 속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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