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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 (반양장) - 박노해 사진 에세이, 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사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사람들을 보는 것은 나의 위치와 내 삶을 돌아보게 한다. 박노해의 다른길은 그런 사진과 글이 담겨 있다. 특히나 여자들의 삶을 통해서 생명과 노동을 통해 얻어지는 음식의 귀함을 전한다. 인간을 바라보는 그 깊은 눈과 마음의 본다.
세계에 가득한 탐욕의 공기가 내 안까지 깊숙이 파고드는 시대.
나는 날마다 원칙과 고독의 가시우리를 단호히 두르리라.
하지만 세계의 햇살과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들게 하리라.
그렇게 '참사람의 숲'을 이루어 한 줄기 빛의 통로를 열어가리라.
문명과는 동떨어진 세계에 사는 이들의 삶은 소박하고 순진하다. 그러나 그러한 사회로 문명이 전해지고 세상의 욕심이 스며들며 서서히 그들의 삶을 무너지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렇지만 이들의 삶이 이렇게 힘들고 고단해야만 하는가. 이들의 지역과 문화는 그대로 유지되어야만 하는가. 보존을 위해서?
욕심부러지 않고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살아가는 동안 이들의 풍요로움은 지속될 수 있다. 비록 오늘 가난하고 힘들지만 이들은 우리가 갖지 못한 생명과 기운이 있다. 이들이 살아가는 방법이고 생명이다.
탐욕의 그릇이 작아지면 삶의 누림은 커지고
우리 삶은 '이만하면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