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 -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말콤 글래드웰 지음, 선대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가까이 역사 속에서 사람들이 다르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며, 그러한 역사의 변화를 배우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한 역사의 흐름을 바꾼 사람들에게는 어떤 힘이 작용을 했을까.

 

인상주의 화풍은 탄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적어도 그들이 기존의 살롱을 통해 이름을 알리는 것만을 고집했다면 말이다. 그러나 당당히 그들은 그것을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전시회를 열었다.

 

살롱을 통과했을지라도 그 수많은 작품들 속에 묻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그 그림들은 다른 공간에서 특별히 전시되었기에 사람들의 주목을 더욱 끌어당길 수 있었다. 피사로와 모네가 주도한 이 일은 작은 연못에 사는 큰 물고기가 될 것인지와 큰 연못에 사는 작은 물고기들을 비유한 저자의 책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이다.

 

성서 속 인물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어떻게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로 이길 수 있었는가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평범한 사람들과 역사적 사건 들 속에서 흐름을 바꾼 계기는 결국 게임의 법칙을 바꾼 사람들의 움직임에 있었음을 느끼게 한다.

 

몸집이 커 제대로 자신을 움직일 수 없는 골리앗은 다윗의 전진으로 무너졌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던 골리앗은 바로 오늘 큰 것만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는 아닐지 생각해본다. 다윗은 골리앗의 예상을 깼다. 그리고 이겼다.

 

지역적 사건이나 역사적 전화점이 된 일 등 세세한 사례를 담으며 모두 3부로 구성된 이 책 1부에서는 이러한 규모의 싸움을 통한 장단점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어떠한 전략을 쓸 것인가를 묻는다. 작더라도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어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타이밍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2부에서는 난독증을 극복하고 사회적 지위를 얻은 사람들의 승리의 이유를 살펴보고 그들은 어떤 상황을 통해 그같은 성취를 이룰 수 있었는가 따져본다. 여기서 강조하는 내용은 기존의 틀을 벗어버리는 행위를 중요하게 이야기 한다. 기존 틀을 따라가서는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마지막 3부에서는 기존 사회질서에 억압받는 사람들이 그 힘을 이겨내고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계기를 만드는 일에 대해 살펴본다. 이 점이 중요한 것은 무력을 쓰지 않고도 오히려 상대로 하여금 무력을 쓰게 만들어서 대다수 침묵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회적 행동을 하도록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 보도록 만들었다는 데 있다.

 

1968년 북아일랜드 내 종교간 갈등으로 인한 영국의 대응방법, 맞서 싸워서는 이길 수 없지만 한 발 물러서 용서로 상대를 대할 때 오히려 진정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이유를 알아보는 장이다. 상대로 하여금 책 잡히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더불어 공포스러운 상황에서도 프레임을 다르게 놓음으로해서 불리한 상황을 유리하게 돌려놓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극적이다.

 

저자의 지적이다. 영국군이 어느 쪽 편을 들어줄 것인가하는 생각을 사람들이 어떻게 갖고 있는가를 살펴볼 수 있어야했었지만 영국은 그것을 놓쳤던 것이다.

 

살아가면서 어려운 상대를 만난다. 또한 비즈니스 과정에서도 뜻하지 않은 일을 맞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두려워하기보다는 어떤 식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를 먼저 살펴야 한다.

 

흥분하거나 같은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려 해서는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없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부딪히는 일과 사람들 속에서 약자가 강자를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또한 강한 권력을 갖고 있다면 어떤 힘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설득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국내시장에도 진출한다. 이케아의 성공신화 또한 잘 알려져 있다. 설립자 잉바르 캄프라드의 독창적인 생각은 오늘의 이케아를 만들었다. 조립되지 않은 가구를 배송하여 가격을 다운시켰으며,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른 생각으로 1961년 당시 공산주의 국가였던 폴란드로 생산기지를 아웃소싱했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감히 접근하지 못했던 일들을 과감하게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지금의 일과 사람은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따져보자.

 

원치 않는 상황을 만났다면 냉정하게 살펴볼 일이다. 포기하거나 물러설 것이 아니라 나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무엇을 갖고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만나야 할 상대 등의 면면을 살펴보자. 무엇이 보이는가? 상대가 생각하는 관점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면 좀 더 분명한 답이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지적하고 그가 강조하는 부분의 말처럼.

 

이 책에는 우리가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좀 더 다른 관점을 제기해 볼 수 있는 내용과 사례들이 담겨 있다. 나올 때 마다 핵심적인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는 말콤 글래드웰,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의 사례들을 이렇게 엮어가는 저자의 능력이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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