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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ㅣ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허먼 멜빌 지음, 공진호 옮김,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 문학동네 / 2021년 5월
평점 :
1853년에 씌어진 소설로 변호사가 그의 직원 중 한 사람인 바틀비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글이 전개된다. 다른 직원들도 있지만 유독 그의 언행에 그는 주목한다.
그냥,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살아야 만 했을까 하는 질문만 내게 남는다. 허먼 멜빌의 다른 소설을 읽어 보지 못했다. 모비 딕이라는 거대한 작품이 있는데 말이다. 필경사 바틀비는 허먼 멜빌의 작가적 특성을 알 수 있게 한다.
단편이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속도감이 있고 인물에 대한 묘사가 이어지면서 긴장감을 주며 다음 장을 읽어가도록 이끈다. 오늘 우리가 만드는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게 하고 우리가 인식하고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들은 올바른 것인가를 다시 묻는다 한 느낌을 나는 가졌다. 귀에 그가 말하는 “안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는 말이 따라 다닌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데 그것이 이상하게 들리니 말이다. 화자와 바틀비 사이의 심리전 같은 대화를 통해 그 사이에 놓인 긴장감을 느낀다. 생각과 행동이 일치 하지 않는 사회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을 나는 받는다. 복종하고 규율을 따라야 하는 월스트리트와 자신의 의지대로 살고 자 하는 바틀비 사이의 불일치라고 해야 할까. 그러한 상황으로 독자를 끌어들여 놓고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