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세상을 지어라
안도 다다오 지음, 이규원 옮김, 김광현 감수 / 안그라픽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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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 공백이야 말로 좁은 집안에 무한한 소우주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었다."


안도 다다오, 고졸 출신의 건축가. 그가 대학에서 5년 여 강의를 했다. 그가 이룩한 건축물은 대학과는 상관 없는 그의 정신과 그의 열정에서 나온 것들이다. 콘크리트 박스 형태로 만든 그의 건축물들은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으며 그의 작업의 특징을 이룬다. 높이 그리고 크게가 아니라 있는 만큼만 최소한의 공간을 쓰면서 나머지 자연 그대로 두는 그의 건축관은 불필요한 낭비를 억제한다.

 

이 책에서 그가 이룩한 건축물의 생성과정과 그의 건축관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설계방식이다. 물과 바람과 산의 지형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더군다나 타의 공간을 방해하거나 주변과의 어울림을 헤치지 않는다. 생뚱 맞지도 않는다.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게 된다.

 

빛의 교회는 인상적인 건축물이다. 50여 평의 공간에 신도들의 신앙과 열정을 담았다. 어린이를 위한 건축관도 인상적이다.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그는 잘 안다. 상상력이다. 넓은 탁 트인 공간에서 뛰어다니며 생각하고 상상하는 일이 어린아이가 할 일이지만 우리는 정해진 대로 놀도록 한다.

 

건축주들로부터 쓸데 업는 혹은 내버리는 공간에 대한 불만을 많이 들었지만 그들은 곧 안도 다다오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잘 한 선택이라는 것은 오래지 않아 나타났다.

 

건축도 마찬가지이다. 만드는 사람이 이곳은 이렇게 사용하시오라고 하나하나 결정해 버린다면 사용하는 사람은 상상력을 동원해 활용하는 재미를 누릴 수 없다. 특이 어린이에게는 방치된 장소가 필요하다. ”

 

그의 삶의 건축, 그가 세운 건축사무실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가 지금까지 설계한 건축물에 대한 느낌과 과정을 풀어낸 책이다. 그의 열정이 잘 드러나 있다. 물질과 공간의 연결에 무엇보다 신경쓰고 있는 건축가라는 생각이 전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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