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축의 대이동
램 차란 지음, 김현구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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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림을 그리라는 이야기를 한다. 좀 더 자신의 일보다 더 큰 그림을 그려야 어느 정도 위치나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적인 목표 근처에서 맴돌다 만다. 부장이 할 일인지, 혹은 팀장이 할 일인지, 사원이 할 일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다 끼어 간섭하고 일을 바른 방향으로 끌고 가기보다는 배를 산으로 보내는 우를 범한다.

 

많은 데이터를 갖고 경영을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그 데이터를 활용하고 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가.

 

여전히 주먹구구식의 경영스타일에서 벋어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인원과 조직을 갖추고 있지만 제대로 사업방향을 끌고 나갈 수 있는 리더 하나가 아쉽다.

 

미래성장 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템들은 어느 순간 다른 나라 다른 회사에서 선점을 하고 기세를 올리고 있는데 여전히 엉뚱한 곳에서 헛발을 날리고 있지 않은 지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경제축이 옮겨지고 있는 순간에도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처럼 뛰고 있지 않은가.

 

한 문구업체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애쓰고 있다. 작은 기업이지만 대륙을 상대로 한 영업 전략으로 생산시스템을 변경하고 마케팅 정책을 세워나간다. 이런 작은 기업들의 움직임조차 이러할진대 국가 간 성장경쟁 뿐 아니라 국경 없는 전쟁을 치루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어떻겠는가.

 

이 책은 바로 경제 축의 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기업들이 어떤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는 가를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선두기업들을 급속히 따라잡고 있는 남반구의 기업 활동과 국가지원 현황이 세세하게 소개되었다. 이같은 경제적 변화는 인류 역사에서 가끔씩 밖에 일어나지 않지만 우리가 맞고 있는 지금 시대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10년을 못가서 100년이 지나도록 이루지 못했던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우리가 목격하고 있지 않은가. 디지털 변화를 돌아봐라. 분명한 현실이다. 빅데이터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성장은 게임의 법칙을 바꿨다.

 

자금의 이동, 인력의 이동, 생산기지의 이동 등 이러한 이동을 지켜봄으로 해서 어떤 변화가 후속적으로 이루어질지 예측함으로 비용손실을 막고 경제적 이득을 최대한 올리자는 것이 바로 경제활동의 이유다. 이 책은 그러한 경제활동의 경로를 소개하고 있다.

 

중국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 20년 전 후로 중국은 급속도로 성장해왔다. 인도와 중국인구 만 해도 어마한 숫자다. 저자는 중국이 능숙하고 공격적으로 국가자본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국가의 개입이 적극적이다.

 

종국에는 세계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 배후에 깔린 중국의 목표다. 중국이 당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경제력이다. 예를 들면 중국은 도로와 항구 파이프라인을 건설함으로써 남반구와의 무역 흐름을 중국의 심장부 쪽으로 돌려놓으려는 의도를 보여주었다. 경제력과 더불어 정치적 힘이 따라온다.”

 

이러한 국가의 움직임도 크지만 무엇보다 우리 앞에 놓인 혁신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점은 인상적이다. 하이얼, 바르티 에어텔 등의 사례는 그것을 잘 말해준다. 위기에 빠지지 않는 것만큼 거기에서 탈출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두 번째는 단기적 성장에 목말라하지 말고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움직이라는 것이다.

 

경제축이 바뀌는 현장에서 오늘 날 요구되는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은 명확하다. 현지 상황에 대해서 누구보다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현지맥락을 신속히 익혀라.

구체적인 비전을 설정하라.

기존의 법칙에 의문을 제기하라.

경계를 지우고 팀을 구축하라.

당신의 조직을 재정립하라.

 

위와 같은 조건은 경제 축 이동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는 리더의 조건이다.

 

이 책속에서는 중국 시장에 대한 언급이 많다. 그러한 이유는 아마 잘 알 것 이다. 나 역시도 느낌으로는 이해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니 축의 이동이 더욱 분명하게 보인다. 미국이 힘을 잃어갈 것인지 아니면 다시 회생할지, 그 역시도 국가와 국가 속에서 운영되는 기업들의 CEO들의 역량에 따라 달라 질 것이라 보여진다.

 

축의 이동은 더욱 많은 능력을 낡고 쓸모없게 만들 것이고, 이에 따라 많은 불행한 이야기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낡고 한계적인 것이 되고 있는 핵심 역량을 쳐낼 용기와 절제력을 지닌 기민한 지도자들은 그 이행을 성공적이고도 심지어 수익성 있게 이루어낼 수 있다.”

 

당신은 어느 쪽에 서 있는가. 생존의 기회가 있는 땅에 있는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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