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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게임 - 그들이 중산층이 될 수 있었던 이유 ㅣ 콘유 3부작
박해천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9월
평점 :
어제 저녁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젊은이들의 생활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보여줬다. 집 하나 챙겨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받은 급여의 1/3를 월세로 내니 언제 집을 살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의 욕망은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 집 하나를 얻기 위해 집 하나가 전부일 수 있는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벅찬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서민일수록 더 어려운 현실의 이 세상에서 이 굴레를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 답은 과연 그들에게 있는걸까.
아파트 게임은 바로 지금의 현실이 어디에서 왔는가를 살펴보는 이야기이다. 끝은 과연있을까 싶을 정도다. 한 쪽은 더 없이 높아만 가고 한쪽은 갖고 있는 것 마저도 잃어가고 있는 세상이다. 하우스푸어가 늘어나는 지금의 현실을 이겨낼 수는 없을까. 방 하나 얻어 살아갈 수 있는 길은 있을까.
저자의 탁월한 이야기가 돋보인다. 우리 세대 이전의 사람들이 어떻게 집을 만들고 그 집에 더 해서 또 집을 얻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사이 사이 시대의 흐름을 이끈 문화현상과 사회현상을 들추어 내놓는다. 시대별 중산층의 등장과 그들이 사라진 후 새롭게 나타난 현상들을 한 세대의 가상 인물을 통해서 풀어나간다.
“한 사람이 평생 동안 오를 수 있는 계단의 수는 한정되어 있게 마련이다. 상승의 욕망이 하늘에 구멍을 낼 정도로 치솟는다고 하더라도 그 욕망이 추동하는 삶의 속도와 보폭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 앞 세대 혹은 지금 열심히 사회진출을 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세대별 사회적 특성 속에서 펼쳐진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