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떠나는 사람들 - 3040 지식노동자들의 피로도시 탈출
김승완 외 지음 / 남해의봄날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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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밀려나지 않기 위해 먼저 밀어낸 사람들이라는 생각 말이다. 늘 선택의 순간에 서지만 망설이다 보면 좋지 않은 결정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좋은 선택을 위해서는 하나를 버리는 것이다. 버리고 나면 그 다음 답이 보이게 되는데 두 가지를 놓고 저울질만 한다. 무엇을 버릴까.

 

다양한 직업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혼자서 혹은 거리에 상관없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은 이러한 삶을 가능하게 한 1등 공신이다. 네트워크 시대는 그 다음. 인터넷이 만들어준 사무혁명은 서울을 떠나서도 가능한 삶을 구현한다. 그러나 외로움은 어떻게 채울 것인가? 낯선 땅에서 어찌 지낼 수 있을까. 나름의 방법이 있다. 그곳에 정을 붙이고 그곳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리라.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바로 그러한 삶을 제대로 구현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 중 많은 인물 중 정은영님의 삶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을 기획도 했지만 통영이 주는 그 어감이 마음을 끈다. 남해의봄날이라는 이름도 그렇고. 낯선 곳이지만 그러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방식을 보면 친화력내지는 네트워크 힘이 큼을 느낀다. 무엇보다 그곳에서 그곳의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일임을 느낀다. 몸만 가 있는 것이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 정은영의 이야기는 그러한 생각을 받쳐준다.

 

지역의 비즈니스는 지역의 정서와 역사, 문화, 그리고 오랫동안 뿌리내려 온 사람들의 일상에 깊이 다가가지 않고는 제대로 콘텐츠를 이해할 수도, 이야기를 만들 수도 없다.”

 

한창 일을 할 나이에 좀 천천히 가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자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나도 그러한 삶을 닮아가고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 오른다.

 

바람커피의 이담님도 그렇다. 서대문 앞으로 온 날 한 잔의 커피는 또 다른 기분을 전해주었다. 그의 커피트럭이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길 기원한다. 남과 다른 삶을 산다는 두려움을 벗어나 용기가 발휘될 때 그 삶은 본인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몸과 마음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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