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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블라블라블라 - 내가 사랑한 뮤지컬 20
박돈규 지음 / 도서출판 숲 / 2012년 11월
평점 :
기술의 발전은 문화현상을 바꾸어 놓고 있다. 표현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밖으로 내놓도록 한다. 인간의 감정마저도 속도와 정확성이라는 이름아래 다양한 스크린을 통해 즉각 기계적으로 해석하여 밖으로 토해낸다. 모두 같은 텍스트를 바라보고 영상을 바라봄으로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인 듯 우리는 그 틀안에서 경쟁한다. 인간의 창의성이 가장 발휘되는 공간중 하나가 바로 무대이다. 4각 혹은 원형의 무대에서 미래와 과거 그리고 현재를 오고가며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디지털 도구가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 기계가 흉내낼 수 없는 인간만이 소유한 깊고 울림있는 노래, 음악과 몸짓은 사랑에 상처받고, 관계의 불편함에 놓여 있는 마음을 치유한다. 내 시각만이 제대로 된 것임을 한 순간에 깨준다.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하고, 가보지 못한 경험들을 하게 하는 일 만큼 신나는 일이 있을까.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은 재능을 갖고 무대를 연출하고 배우를 지도하는 감독의 역할이 부럽기만 하다. 뮤지컬은 바로 그러한 상황 속에서 즐거움을 던져주고 마음의 어두움에 정화수를 던져준다. 때로는 배우들이 쏟는 울음과 슬픔은 그대로 전달되어 답답한 마음을 풀어준다.
이 책에서는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진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기자로서 그리고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람객으로 공연을 관람한 저자가 보고 느낀 우리 시대 20편의 뮤지컬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