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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ㅣ 창비시선 333
도종환 지음 / 창비 / 2011년 7월
평점 :
꽃, 나무, 달, 별 등등 자연을 놓지 않고서는 살 수 없음을 도종환 시인은 강조한다. 그곳에서 사람을 발견하고 사람이 아닌 자연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말한다. 늘 가까이 두고 살아야 할 것들을 우리는 너무도 무심하게 짓밟고 파혜치고 죽이고만 살았다. 지금도 그렇다. 누군가에게 의해 일어나는 그러한 결과들을 저항하고 지키기위해 애써보지만 그 힘이 크지 않다. 그럼에도 일어서 그것을 지켜야 할 이유들을 찾게 한다. 도종환의 시는 그래서 좋다. 격렬하지 않으면서도 격렬하다. 삶의 저 밑바닥에서 소외되고 무시당하는 삶들을 자연의 그 모든 것들을 동원해서 시로 풀어낸다. 삶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늘 시를 찾는다. 그리고 사람들을 향해 그것을 전한다. 내 살아가는 터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주변의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그는 잊지 않는다. 그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게 존재의 이유다.
비존재가 죽은면 존재도 죽는 것이다. 우리 몸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수액이 저를 토해내고 흙에서 난 것들을 차마 먹을 수 없는 날이 오고 그대 몸을 빠져나간 바람이 그대 안으로 들어올 수 없는 날이 찾아와도 그대 살아 있다 할 것인가 목련꽃 흔들던 바람이 그대 영혼을 흔들지 못하는 날이 와도 그대 살아 있다 하겠는가
천변지이 중에서, 도종환의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