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디자인 - 기업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힘
닛케이 디자인 지음, 유주현 옮김 / 나무수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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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생기는 카페들을 보면 스타일이 한국적이다 혹은 우리나라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일본 스타일을 많이 따라 간 듯한 느낌을 적지 않게 받는다. 아기자기함이라든가 디스플레이 형식을 보면 말이다. 사진이나 이런 웹사이트를 통해서 접한 일본의 카페 모습이 많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일본 스타일이라는 것이 왜 이렇게 많이 접목이 되어 소개되고 있을까. 소비자들의 기호가 변해가고 있으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한 편으로는 아쉬움도 크다. 나름대로 자신의 색깔대로 가게를 꾸미고 운영하지만 말이다. 일본의 디자인은 왜 선호를 하고 따라하는 걸까. 흉내를 내고 모방하는 것도 또 다른 창작활동이라고 하지만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결국, 디자인은 오늘 일본의 디자인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잡지에 실렸던 내용들을 재구성했다고 한다. 한권의 책으로 묶어낸 것인데, 그 안에는 디자인의 목적과 활용방안,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역할 등에 대해서 각 회사의 대표들의 생각과 경영원칙 등이 소개된다.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가고, 놀라움과 즐거움을 통해서 고객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회사, 그리고 소소하지만 그 안에서 새로움을 발견해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회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디자인이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책 가운데서도 인상적인 회사는 라쿠에라는 곳이다. 농산물의 이미지를 디자인으로 잘 개선했다. 억지 슬로건이나 마스코트 등으로 지자체를 표현하는 것이 붐인데,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지만 단순하면서도 절제된 이 회사의 브랜드와 디자인은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절제된 미 속에서 주는 강함이라고 해야 하나.

 

“그 결과 지도에서 밭을 표시하는 기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초록의 ‘V’자 모양을 연속적으로 나열한 로고를 만들었다. 지극히 심플하고 보편적인 이 로고는 농업계에서 한발 빨리 주식회사를 설립한 선구자이기에 가능한 표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리쿠에라는 명칭만으로는 농작물을 연상시키기 힘들다는 점에서 농업을 연상시키는 색과 형태를 검토했다고 한다. 로고는 향후 모든 디자인에 일관되게 사용할 예정이다. ”

 

이 책을 통해 일본 디자인의 현황을 한 번 체크해보고, 디자인이 기업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들, 감동을 받는 부분은 어디에 있는가를 고민하게 해 줄 것이다. 어렵지 않은 고민이다. 즐거운 고민 속에서 창의력을 만들어내는 힘을 갖는 일이 필요한 때이다.

 

알고 있으면서도 써먹지 못하는 기술은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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