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아빌루 - 어부 나망이 사막 소녀 랄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김화영 옮김, 조르주 르무안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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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어부 나망이 들려주는 옛날 옛날 이야기이다. 사막 소녀 랄라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한 임금의 딸이 제물로 바쳤졌는데 이 딸을 사랑한 한 청년이 새로 변하여 이 딸을 지켜주고 자신은 돌아올 수 없는 새가 되어 영원히 산다는 이야기이다. 파도 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해변의 모래밭에 지는 노을들이 앉고 밤하늘 별들은 더욱 진하게 빛나는 시간, 그 시간 속에 이야기는 잘 스며들었다.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은 희생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쉬운 일인가. 전체를 살리기 위하여 소중한 딸을 내놓은 임금이 있는가 하면 그 딸을 지키기 위해 사람의 몸으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청년은 기꺼이 새가 된 것이다.

 

“바닷가에 저녁이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망의 나직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럴 때면 마치 더 이상 시간이 존재하지 않거나 혹은 더할 수 없이 느릿느릿하고 정다웠던 옛날로 되돌아가는 것만같이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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