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아웃에 도전한 우리의 겨울 - 디지털 세계를 벗어나 진짜 인생을 찾은 한 가족의 유쾌한 고백록
수잔 모샤트 지음, 안진환.박아람 옮김 / 민음인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지하철 안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공감하는 부분이 하나 있을 것이다. 책을 읽거나 뭔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보다는 귀에 흰 줄을 단 사람들이 연신 작은 스크린을 보고 손가락으로 뭔가를 눌러대며 열심히 ‘일’하는 장면을 마주한다. 대한민국의 풍경이다. 스마트폰이 생활의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약도출력해서 다니는 사람이 사라지고-개중에 아직 남아 있지만-스마트폰 맵으로 잘 찾아 다닌다.

 

이 책은 바로 오늘날 우리 삶에 끼어들어 생활의 풍경을 바꾸어 놓고 있는 이같은 디지털도구들에 대한 반격(?)이다. 전원을 꺼버리고 살겠다고 선언한 한 가족의 6개월 생활보고서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있는 한 가족의 생활을 통해 전원을 끈 하루 하루의 삶에서 발견하는 옛것들, 그 안에서 진정 우리가 누려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실험은 그렇게 끝났지만 아이들과 진정한 소통의 시간을 갖게 되었음을 인식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 줄 것이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자신이 소중하게 여긴 책 중 하나인 ‘월든’의 모습을 구현하고자 했다는 점일 것이다. 시작이며 끝이다. 디지털 관련한 일을 하면서 어떻게 그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실험을 감행할 수 있었을까. 자신에게서도 그 문제점을 발견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침실이든 식탁이든 어느 곳이든 따라오는 이 디지털기기들. 그녀의 결단은 과감히 이 기기들과 이별하는 것이다.

 

진짜 사람들과 만나고 진짜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삶이 되어야 한다. 6개월의 시간이 한 가족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느낀다면 도전해 볼 일이다. 이렇게 까지 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몇가지 이야기하는 계명이라도 시도해 볼 수 있다면 성공적인 일이 되리라 여긴다.

 

“예기치 못한 수확도 있었다. 이른 아침에 다운로드를 할 수 없게 된 빌이 아침 식탁에서 더 만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대화가 늘어나진 않았다. 대신 계란 섭취량이 늘었다. 그리고 신문의 스포츠란을 읽으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다소 문장 중 괄호안 설명으로 인하여 읽는데 불편함이 느껴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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