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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1 -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흙의 숨소리, 자연의 웃음소리 ㅣ 텃밭 1
최민호 지음 / 거북이북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봄의 기운은 땅에서 시작된다. 겨울을 이겨낸 땅 속의 수많은 미생물들이 꿈틀 거리면서 새싹들을 틔울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자연은 순리에 따라서 돌고 돈다. 그런데 이러한 땅들이 점점 도시화되면서 사라져 가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작은 땅, 텃밭에서나마 그 순환을 지켜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은 반길 일이다. 이 책은 2권의 시리즈로 구성된 책 가운데 첫 번째 책으로 만화가이며 애니메이터로 활약중인 저자가 직접 텃밭을 일구어가며 키운 채소들에 대한 이야기와 밭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잔잔하게 그렸다. 이 책을 덮으며 든 첫 번째 생각은 땅과 사람이 왜 한 몸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땅은 그렇게 계절의 변화 속에서 자기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지만 인간은 그 치유능력을 기계에 의존해가는 동안 잃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본다. 빽빽한 건물들 속에서 초록빛 그림들이 가득한 이 책을 펼쳐보는 동안 마음 속 텃밭이 하나 들어 있는 착각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