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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도둑 벨루토
실바나 단젤로 글, 안토니오 마리노니 그림, 이현경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시간의 냄새가 남겨져 있는 책
그림이 독특해서 집었다. 도둑이야기, 그러나 도둑의 이야기는 바다 바람과 지난 시간들의 이야기들이 같이 뭍어 있다. 엄마의 일생을 이야기하며 숨겨진 보물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는 그림과 이야기가 함께 있는 책이다. 냄새 나는 것들, 집안에 모든 것들은 각각의 냄새를 갖고 있다. 그 냄새가 지난 시간들을 이야기 해준다.
내가 방문한 집에는 항상 이런 방이나 어두운 구석이 있다. 비빌스러운 냄새들, 이방인들은 결코 알 수 없는 그런 냄새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백일몽에도 말다툼에도 그 냄새가 있다. 약속, 분노, 모욕, 사랑은 공기 중에 흔적을 남긴다.
나는 공기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신사적인 도둑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상한 도둑 벨루토, 실바나 단젤로(별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