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개청춘 - 대한민국 이십대 사회생활 초년병의 말단노동 잔혹사
유재인 지음 / 이순(웅진)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시원하다. 아픈 청춘, 아프다고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시원하게 쏟아놓는다. 백수탈출해서 직장을 잡았지만 꿈꾸던 직장은 그렇게 만만한 곳도 아니고 정이 넘치는 곳도 아니다. 자신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는 게임장이기도 하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한 직장인의 생존기, 나름의 필살기가 솔직하게 그려져 있는 책이라 본다. 직장에 들어가 고분고분하며 후배로서의 역할을, 막내 사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지만 그러한 복종의 강요에 따르지 않고 기죽지 말고 살아가자는 것으로, 청춘에게 위로를 보내는 내용들이라 여긴다. 회사내 실무담당자의 일처리와 작업방식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는데 직장상사와의 관계, 가정과 직장, 그리고 부모와 자식간의 거리, 자신이 읽고 소화한 책들을 등장시키며 이야기들을 유쾌하게 이끌어간다.

내가 처음에 회사생활을 할 때 의아했던 것이 그거였다. 세상에는 그렇게 극복하기 어려울 것 같던 권위주의 지역주의 남성우월주의라는 것이 있는데, 이 모든 것을 물리치는 게 바로 갑을 관계였다. 내가 자본주의 물신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을 리얼하게 느꼈던 순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돈을 주고받는 갑과 을의 관계 아래서는 모든 가치가 재편됐다.

청춘의 시각에서 바라본 직장풍경과 사회생활을 단편들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저자가 공격하는 대상이 독자 자신은 아닌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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