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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평점 :
막내가 아이를 낳았다. 드디어 그도 아버지가 되었다. 결혼은 오래전에 했지만 늦게 아이를 갖는다. 그 기쁨이 무척 크다. 청소나 집안돌보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였는데, 그게 아니다. 방이며, 아이용품이며 직접 고르고 갖추었다. 웃음이 크다. 아이는 부모에게 정말 그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과정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잊었던, 잊고 있었던 순간들에 대해서 다시한 번 아이를 통해서 부모가 어떻게 나를 키우고 정성을 다했는가를 지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두근두근이라는 말이 맘에든다. 언제나 삶이 이러해야 할 진데, 또한 슬프기도 하다. 조마조마 한 기분이다. 언제나 어떻게 소리 없이 떠날 이별이기도 하다. 헤어짐, 만남, 그 설렘과 두려움. 우리 인생은 늘 두근두근에서 떠나지 않는다. 어머니 뱃속에서 그리고 떠나는 그 순간까지 말이다. 삶이 끝나는 날에는 이 두근두근도 없어지겠지, 한 아이의 생을 뱃속에서부터 찾아내어 그의 성장과정을 통해 우리 부모를, 그리고 인생을 돌아보는 책이되었다.
꿈 속 장면 하나에 대한 설명.
내 허파는 세상 모든 풍경을 통째로 들이마시려는 듯 크게 부풀어올랐다가 가라앉았다.
모처럼 읽은 소설이다. 슬프지만 조금 경쾌하게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