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조종자들 - 당신의 의사결정을 설계하는 위험한 집단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현숙.이정태 옮김 / 알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기계가 주는 여러 혜택에 눌려 그 사이에 자신이 알게 모르게 내준 정보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제공되는 정보들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나를 알지, 친절하게만 생각하는데 거기에서 파생되는 여타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갖지 못한다. 그러는 사이에 서비스 제공업체는 더 큰 힘을 갖고 그것을 갖고 더 큰 권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까지 가고 있다.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나쁘게 사용하지 않는다고, 사악해지지 않겠다고 하지만 어떤 상황에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는 것이다. 많은 정보들로 인하여 이제 헤매이지 않고도 쉽게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지만 우리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잃어간다. 혼자 사색하고 정보를 구성하는 능력을 기계에 의존해간다. 시간의 단축과 편리함에 빠져서 내 스스로 창조하고 사고하는 능력은 희미해져간다.

이 책은 바로 오늘 우리 시대가 맞이하고 있는 앞으로 맞이하게 될 그러한 문제들을 짚어준다. 바로 우리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인가 하는 점이다. 매일 보는 뉴스들은 과연 공정하게 배열이 되고 있으며, 공정한 것이 무엇인가 라는 기준은 있는 가 하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오늘 이 시대에 가장 강력한 인터넷 권력을 갖는다. 글로벌 기업으로 수억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통해서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고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며, 뉴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 기반 기술을 갖고 콘텐츠를 배열하고 있는 이들은 어떤 방식과 기준으로 노출을 시키고 있는가. 의도적인 면은 없는지 물어야 할 단계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 그럼 우리가 할 일은 없는가. 있다. 다양한 사고와 정보접근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한 때이다.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인터넷을 바라보고 사용할 시점이다. 개인정보에 대한 관리권한이 기업에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것을 우리에게로 가져오며, 특히 개인정보 관리에 대해서 좀더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그것은 권리이다. 그러나 서비스 제공에 대한 댓가로 생각하며 무관심한 것이 바로 우리이다.

정치, 사회, 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온라인 서비스들을 진단하고 다른 많은 사람들의 경고 메시지를 싣고, 이러한 시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논하는 동안,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한 인터넷 기업이 개인정보 유출로 언론에 집중조명을 받았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 상황이다. 서비스는 계속되고 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조용하게 넘어가는 것일까? 온라인 서비스회사들이 제공하는 개별화 서비스의 편리함이 있지만 필터버블로 인한 문제점이 훨씬 크다. 우리는 매몰당할 것인지, 아니면 이 상황을 벗어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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