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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버스야
정현종 지음 / 큰나(시와시학사)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결핍은 괴로움이고 충족은 기쁨입니다. 우리의 삶과 역사가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뭔가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그럴 터인데, 이 결핍은 그러나 우리로 하여금 꿈꾸게 하고 노래 부르게 하며, 여기에 노래의 위대성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가난하더라도 꿈은 가난한 법이 없으며 그것이 노래인 한 그것은 슬픔의 꿈을 총족시키며 기쁨의 아늑함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광화문에 교보문고에 걸린 정현종의 방문객이라는 시를 보고서 정현종의 책을 찾았다. ‘날아라 버스야는’ 그렇게 만났다. 시인의 시세계와 그가 읽은 책을 통해 그가 생각하는 세상과 만날 수 있었다. 다소 어려운 듯 하지만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가 만난 사물들에 대한 것, 자연에 대한 것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의 관심은 네루다이다. 그래서 그가 그의 삶을 추적하고 시를 번역, 소개를 했다. 나무에 대해서는 더 특별한 감정을 담고 있다. ‘모든 나무는 둥글다. 모든 탄력적인 것은 둥글며 둥 긂은 생명의 모습이다.‘
정현종은 나무에서 생명을 찾는다. 세상을 여행하며 만난 것들에 대한 잔잔한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은 기록이다. 시인이 사물을 어떻게 만나고 그것들을 어떻게 담고 있는가를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