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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홈스쿨
고경태.고준석.고은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5월
평점 :
재미있는 기획이 돋보이는 책이다. 아이들을 동원한 점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만큼 생생한 글들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것들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 이 책을 만들어 내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한다면 다소 불만스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러한 기회를 통해 아이들을 지도하는 글쓰기의 방법을 좀 더 터득하고 아이들이 어떤 점에서 어려워하고 무엇이 불만인가를 알게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칭찬받을 만한 내용이라 여겨진다. 글쓰기의 형식보다는 글을 쓰는 즐거움을 갖게 해주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해본다. 이와 달리 강압적으로 공간을 채우게 하는 현실이다. 형식보다는 내용에 집중할 일이다. 글에 대한 재미를 갖도록 말이다. 읽기와 쓰기는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많이 읽어봄으로 해서 자신의 감각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만들어져야 그러한 것들을 갖고 글의 구조를 완성시켜나갈 수 있다고 본다.
은서와 준석 군의 1년간의 노력이 이러한 결실을 맺게 해준 아빠도 참 멋지다. 훗날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책이기는 하지만 실상 아직 내 스스로도 고치지 못하는 부분이 참 많음을 생각했다. 문장 속에 사용되는 반복적인 말투나 지나친 접속사 사용 등 말이다. 능동태가 아닌 수동태 형식의 문장들. 중요한 것은 핵심을 건드리지 못하는 지루한 문장이다. 가르치는 것은 곧 배우는 것이라 하니 써 먹어보면서 내 스스로의 문장력도 길러 보면 좋겠다. 시간투자, 즉 공부가 필요한 일이다.
쓰기의 소재를 멀리서 찾지 않고 생활 주변에서 찾고 있다는 점은 또 다른 특징이고 인상적이다. 마지막 부분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편지쓰는 부분은 몇해 전에 나도 해보았다. 참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직접 답장도 보내주십사 부탁도 했다. 전화를 통해서나 직접 만나기도 하지만 글은 또 다른 감정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라 여겼다. 저자도 그러한 부분을 실행했다. 아이들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하고 그 쓴 글을 고쳐가며 잘 못된 부분이 무엇인가를 지적해주고 있는데, 그러한 부분의 지도가 도움을 준다.
글을 무엇보다도 지루하지 않아야 하며, 그러기위해서는 솔직해야 한다. 꾸미려고 할 때 거기서 이미 글은 망가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