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도 없이 어디로 날아갔나 - 정약용, 김려 서사시 샘깊은 오늘고전 11
정약용·김려 원작, 김이은 지음, 이부록 그림 / 알마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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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도 없이 날아갔나에는 두편의 글이 실려 있다. 하나는 한 젊은 아낙네의 슬픈 이야기이고 하나는 양반과 천민의 인연을 소개하는 글이다. 돈에 눈이 먼 아버지의 잘못된 판단으로 장님에게로 시집을 간 한 여자가 집안을 도망쳐 나와 비구니가 되었으나, 장님이 그녀를 찾아내어 관에 고발하여 붙잡여 간다는 이야기이다. 상대를 속이고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려는 잘못된 생각이 한 사람의 인생을 파탄나게 한다. 그런데 그 다음 이야기는 없다. 거기까지 이다. 붙잡여 가는데 그 다음에는 일이 어떻게 풀렸을까? 의문을 갖게 한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더 그렇다. 목이 말라 물을 청한 양반이 물을 건내 준 천민의 처녀가 건낸 물과 물을 전하며 해주는 말과 그녀의 태도가 훌륭했기 때문이다. 없이 살아도 계층이 낮아도 그 마음가짐만을 본 양반 장 파총은 방주 아버지에게 자신의 아들과 연을 맺어 주자고 한다. 환경을 탓하며 자신을 망쳐놓치 않고 사람의 본분이 무엇이며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것을 알고 그를 지켜 온 사람들의 결말은 또 어찌 되었을까.  

이 책은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인 강진에서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쓴 것이다. 아름답고 따뜻한 표현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 안타까운 마음들과 따뜻한 마음이 교차되는 지점에 서 있음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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