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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렁코 하영이 ㅣ 사계절 저학년문고 16
조성자 글, 신가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만나보고 이야기해보고 들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는 쉽게 상대를 그간의 소문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판단을 내린다. 대략 맞을 수도 있지만 또 정반대의 입장에 선 사람임을 느낄 수도 있다. 혼자서 살 수 없기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 그게 이웃인 것이다. 옆집 사람과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면 훨씬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을 쉽게 하지 못한다. 세상은 이러한 풍경을 점점 지워가고 있다.
아빠의 사고로 살던 아파트를 벗어나 다른 주택으로 이사를 한 하영이네, 하영이는 아빠가 지어준 이름이다. 아빠가 사랑한 딸 하영이, 하영이는 한 할머니의 집으로 이사를 간다. 그러나 그 할머니는 너무나도 좋지 않은 할머니라는 친구들의 말이 있어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아이가 지금은 없다. 만나보니 사실과 다른 할머니였던 것이다.
벌렁코라는 별명을 가진 밝고 명랑한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훈훈함과 따뜻함, 가족의 사랑, 그리고 이웃간 아픔을 나누고 위로함으로 해서 오히려 더 큰 기쁨을 가질 수 있음을 자연스레 얻을 수 있도록 한다. 부모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부족함이 없는 책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