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조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말과 글의 힘이다. 그 모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글이다. 말을 하는 이도 사람이고 글을 이도 쓰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이 말은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과 같다.  

어떤 사람이 중요한 사람인가? 바로 정치를 이끌고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그들에 의하여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올바르게,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관점에서 일을 진행해나간다면 좋겠지만, 유혹과 탐욕에 흔드리며, 언제 또 해보겠냐라는 생각이 시나브로 자리잡게 되는 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중에게 돌아온다. 우리 사회에 최근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는 책 가운데 하나가 마이클 샌댈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이후에 정치관련한 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진정한 사회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환영할 방향이다. 집권 세력이 이 구호를 진정 실현시키려면 가장 먼저 내부의 적, 자신의 지지 기반과 싸워야 할 것이다.” 

그 중에서 조국 교수의 ‘조국, 대한민국에 고하다’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을 향해 날리는 그의 ‘말 펀치’이다. 학자가 단순히 학자로 머물지 않고 잘못된 것에 대해서 말할 줄 아는 용기, 그리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공개할 줄 아는 자신감에 찬 글들이다. 정부에, 보수와 진보에, 그리고 시민들을 향해 우리나라가 좀더 잘 사는 길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어떠한 길로 가야 하는 가를 그간 그가 여러 매체에 써온 글들을 모으고, 덧붙여서 책으로 엮은 것이 이 책이다.  

지난 순간들을 돌아보면 참으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촛불을 켜고 일어서려 했지만 그 힘은 다시 퍼져나가지 못했다. 친서민적인 정책을 펼친다고 재래시장을 방문하고 사진을 찍어 보내지만 정작 ‘우리의 삶은 나아지고 있는가’ 하는 반문을 하게 된다. 개헌논의 등으로 다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장시키려는 행위들을 더 목격하게 된다. 청문회에 나온 후보자들의 재산형성과정과 학력논쟁을 보면 더 가관이다. ‘보통사람이 당당하고 즐겁게 사는 사회를 꿈꾸는’ 조국 교수에 대해서는 이번에 이책과 ‘진보집권 플랜’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간 다른 책들도 내고, 진보주의적인 성향으로 많이 등장을 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왔는데도 말이다. 앞으로도 그의 글과 말이 멈추지 않기를, 그래서 고름이 고여있는 어두운 사회와 정치 현실에 맑은 물이 흘러가도록 사람들이 노력하고 진보와 보수를 구별하지 않고 서로 경쟁하고, 때로 큰 뜻을 향해 협력할 수 있도록 말이다. 삐긋하여 어긋나면 다시 일어서기 힘든 사회이다. 한 집안의 가장이 그러하듯, 한 나라의 정치를 위하여 몸을 던진 분들의 바른 판단과 올바른 사회를 향한 그들의 제안이 펼쳐질 때 행복에 좀더 가까운 대한민국이 만들어지리라 여긴다.  

정치인들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들의 ‘관심’이 어디를 향해있는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기에 ‘나랑 무슨 상관이야, 정치가 밥먹여주냐’라는 식으로 돌아서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도 눈을 바르게 보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나 하나가 무슨 힘이 되겠어가 아니라 나 하나 만이라도 힘이 된다면’ 이라는 생각이 필요한 때이다. 2012년 그 후의 세상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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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from 도톨의 행복 저장소 2011-06-06 17:27 
    두어 달 전에 사 놓고 바빠서 못 읽고 있었던, 조국 교수님의 책을 일요일 저녁 시간을 틈다 냉큼 읽었습니다. 대부분 2009년과 2010년에 조국 교수님께서 언론사에 기고하신 글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멸종위기 종이라고 불러도 시원치 않을 대한민국 지식인 중 한 분이기에, 글을 깔끔하게 잘 쓰셨네요. 오랫만에 즐겁게 술술 읽었습니다. 많은 주제에 관해 글을 쓰셨는데, 관통하는 주제는 하나라고 봅니다. 바로 '정의란 무엇인가' 이지요. 마이클 샌댈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