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 찬가 - 정글자본주의 대한민국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기
조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진보집권플랜과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를 읽고 난 후 조국 교수의 다른 책에 관심을 더 갖게 되었다. 미처 읽지 못한 책을 늦게 역으로 다시 집어들어 본다. 2권의 책에서 이야기한 부분들과 다름이 크게 없다. 그의 관심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이 아니라 학문을 하면서 사회전반의 상황에 대해서 외면하지 않고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노동과 인권, 법앞의 약자들에 대한 관심이다.  

약자에게는 강하게 군림하는 법과 정치가 아니라 그들을 돌보는 사회를 이야기한다. 범죄를 저지른 인사들이 유죄판결 이후에도 특별사면으로 나오는 동안, 같은 유형의 죄를 저지른 약자들은 어떠한가. 법의 현실에 대해서 냉소적으로 대하지 않을 이유를 없애야 한다.  

“나는 대통령과 집권세력에게 좌회전하라고는 부탁하지도 기대하지도 않겠나. 그러나 적어도 대선시기 표를 구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민심에 귀를 기울이며 우회전의 각도와 속도를 조정하라고 부탁하고 싶다. 안정감과 책임감 있는 우회전, 그리고 절제 있고 진중한 우회전을 하라는 말이다.“ 

저자는 이렇게 정부를 향한 직언을 하면서도 진보진영에 대해서 침묵하거나 봐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진보진영을 위한 그의 조언을 또 들어보자. 보수정당과 구별되는 비전을 주문한다. 그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따져보고 요구한다. 세계화 시대에 한국경제가 살아갈 수 있는 방략제시를 요청한다. 현대 대중사회에서 문화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최근에 발간된 박상훈의 정치의 발견에서도 비슷한 생각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들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조국 교수의 이 책에서도 같은 생각들을 읽어볼 수 있다. 간통죄와 시위규제 등 합리적이지 못한 행동과 법의 규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관심밖의 사람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그는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이야기를 한다.  

모두 3장으로 이루어진 책은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향한 외침이다. 저자의 주장과 생각에 대한 그들의 답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머지 않은 시간 안에 나올 수 있길 기대한다.  

“진보정당은 촛불 찬양에 빠져 정당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방기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정치권은 촛불을 통해서 드러난 주권자와 대표자 간의 괴리를 해소하는 제도적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역사를 통해 현실로 본 것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한 번 겪은 일들을 다시 겪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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