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집권플랜 -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
조국.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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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라는 교수를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되었다. 그전에 이미 유명하게 진보성향을 알리면서 책도 내오고 하신 분이었는데, 이제야 뒤늦게 발견했다. 이 분에게 거는 기대가 참 큰 듯 하다. 조국 교수가 내놓는 말들 만큼이나 말이다. 직설적이고 직접적이다. 돌려말하지 않는다고 그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말한다.  

느낀 점이 있다면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그 이상의 뒷걸음 뿐이라는 것이다.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것도 있지만 우리의 한 번 뿐인 삶에서 실패라는 것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말그대로 좁은 땅덩어리에서 이리 갈리고 저리 갈려 살아가는 것도 힘든데, 정치와 이념으로 갈라지고 서로 물어뜯고 난리 아닌 삶을 산다. 그럼에도 그 속에서 함께사는 삶이 무엇이며, 바른 정치가 무엇이며,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제시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희망이다. 실망하고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는 것 보다는 앞에서서 이렇게 말을 하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이의 생각과 의견을 보고, 다른 또 더 좋은 대안이나 방향을 내놓으면 그것만으로도 족한 일이라 여긴다. 조국 교수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왜, 진보성향의 정치가 무너지고, MB정권이 들어섰는가를 생각하고, 다가오는 대선에서 어떻게 하면 진보정치의 무대를 펼칠 수 있는가를 제시한다. 그렇기에 보수진영에서도 이 책을 보기를 권하고 있다. 그 말대로 진보가 잘못하는 것들은 그것대로 바로 지적하고, 보수진영이 나름대로 프레임을 제시하고 나아가는 것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던진다. 프레임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아젠다를 잡아 끌고 가는 것, 그것이 필요한 때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영주처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큰정치를 펼칠 수 있는 인물을 기다린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 서울대 조국교수의 9개월간의 만남을 기록한 책이다. 시시때때로 만나, 개혁의 대상이 되는 조직과 복지국가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방안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전반적으로 짚어본다. 학자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그 배움을 우리 사회의 올바른 전진을 위해 문제를 날린다. 

무엇보다 진보진영이 잘해서가 아니라 MB정권의 실책과 부적절한 인사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에 대해 등을 돌린 사람들이 표를 진보진영쪽으로 돌려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대로 된 의제를 끌어가지 못한다면 다시 또 무너질 수 있음을 느끼게 한다. “뉴타운 자체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지만, 재개발 문제에 진보, 개혁 세력이 확실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또 하나는 진보진영의 연대에서 생각게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지난 10년 동안 개혁적 자유주의 진영과 진보적 사회(민주)주의 진영 각각의 역할과 협력 문제가 정리되지 못했습니다. 정치 세력 간의 연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넒은 의미에서 ‘같은 편’끼리 연합해서 세를 굳히고 늘려갔어야 합니다.” 

그렇다. 서로 자기 자리에 연연하고 지역적인 현안에 머물다보니 넓은 시야를 갖지 못하고 협력하지 못했다. 다소 그런 모습도 보였지만 부족한 면이 더 컸다. 앞으로도 그럴 것인가, 아님 어떠 모습을 갖추어야 하는가? 

이에 대해 조국 교수는, “진보, 개혁 세력이 집권을 하려면 어떤 이슈에서든지 대중들에게 합리적 대안을 내놓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교육, 복지, 남북한 통일문제, 검찰조직, 여성, 부동산 등등에 대한 대안.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어디 그런가?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잘안되는 것들에 대해서 끌어내리는 듯 한 인상만 주는 것 같다.  

대중은 준비가 되어 있다는데, 정작 이들의 힘을 얻고 큰 정치를 펼쳐나갈 사람들의 입장은 어떠한가.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점들을 지적하고, 다시 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상황들은 무엇인지 두 사람간의 대화를 통해 느낄 수 있다.  

합리적이 대안을 내놓고, 큰 정치를 펼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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