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지지 마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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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 감성을 지닌 99세의 일본 할머니가 쓴 시, 약해지지마가 화제에 올랐다. 어느날 우연히 보게된 신문기사에서 이 할머니의 시에 대한 내용을 보고, 책을 접할 수 있었다. 한 때 노트에 시를 쓰고, 여기저기에 끄적끄적도 해봤지만 제대로 말을 완성시킬 수 없었다. 내 삶이 아니라 나 아닌 다른 것을 보여주려 할수록 글은 더 이어지지 않았다. 꾸밈이 있고, 포장이 되면 글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바타 도요의 ‘약해지지 마’는 꾸밈이 없다. 삶의 경험과 순응의 자세가 그대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시이다. 아흔 아홉 살의 할머니가 삶을 살아오면서 마주한 시간들이 자연스럽고도 편안하게 그려진다.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남편을 그리워하고, 뒤돌아 가는 아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 우울해지는 할머니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시.  

으로 더 많은 시를 써,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기를 바라는 시바타 도요는 올 봄에는 시화전도 갖는다고 한다. 바람과 해와 자연이 주는 모든 것들과 대화하며, 왜 이렇게 가지 않으려고 하냐는 질문에도 아직 더 해야 할 일이 있어 가지 않겠다는 말로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게 느껴진다.   

더 사랑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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