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내게로 왔다 1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시가 내게로 왔다 1
김용택 지음 / 마음산책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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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바라보는, 우리 일상을 바라보는 시인들의 눈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때가 뭍어있는 삶보다는 맑음과 순수함이 남아 있는 자연의 그 호흡이 좋다. 그래서 시를 읽게되나 보다. 맑음과 순수함을 읽을 수 있도록 시인들은 그 자연과 벗하며 산다. 하나가 되기 위한, 이해하기위한 노력들이 느껴진다.


‘시가 내게로 왔다‘는 바로 그러한 느낌이 고스란히 전혀지는 시집이라고 생각한다. 김용택 시긴의 시도 좋지만, 그가 좋아하는 시인들의 시를 묶어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한번 나는 책갈피마다 때가 뭍어날 만큼 닳도록 읽어본 일인가. 김용택 시인이 좋아하는 시도 시이지만, 그가 이 시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그 따뜻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근 100년에 걸친 시인들의 시, 48편이 소개되는데, 이 시들은 그가 중앙일보를 통해 연재하며 소개했던 시들이기도 하다. ‘시인 김용택이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한 시들’이 바로 여기에 소개되는 시들이다.


사회가 혼탁할 수록 사람들이 시를 더 찾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 시집에서 소개되는 김남주 시인의 ‘사랑은’은 어떤가.


겨울을 이기고 사랑은/봄을 기다릴 줄 안다/기다려 다시 사랑은/불모의 땅을 파혜쳐/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천년을 두고 오늘/봄의 언덕에/한 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


이 시를 통해 나는 눈이 있으되, 바르게 바라보지 못하는 나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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