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박정희 1
백무현 지음, 박순찬 그림, 민족문제연구소, 뉴스툰 기획 / 시대의창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가 주는 힘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잘 알지 못했던 것들, 그냥 대강만 알았던 것들,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라 그림과 같이 현장감을 주면서 그 날의 일들을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조선의 역사에 대해서는 시험공부에 나오니 알려고 하면서 정작 우리가 가까이 살았던 날들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고 대강만 알고 지내는 것이 안타까웠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부터가 그렇다.  

‘정수장학회’라는 기사가 나올 때 그냥 그런가보다만 했지, 그 태생에 대해서는 깊히 알려하지도 않았다. 한 시대의 인물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어 그것을 공평하게 바라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좋은게 좋은 것이라고 나쁜 것은 좋은 것에 가리워 보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 좋지 않은 것이 시대를 힘들게 하고 사람을 힘들게 하고 지금까지도 남아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면 결코 좋게만 볼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참 쓸쓸하다.  

시간이 지나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고, 그것을 입증하는 자료들이 공개되면서 이같은 책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의 의식수준도 성장되었다. 오늘날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들은 이름없는 사람들의 희생과 자유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다시는 이런 슬픈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써 생각하고 나아갈 일이라 본다. 만화 박정희를 통해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관련한 일들, 새마을운동, 경부고속도로 개통관련한 일들의 뒷배경과 동백림사건, 민청학련사건 등 1950년대에서 80년대로 넘어오기전의 그 30여년의 우리정치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민주화로 고문과 그 후유증으로 정치일선에 어렵게 나섰다가 쓸쓸하게 퇴장한 정치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짧아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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