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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ㅣ 창비청소년문학 2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창비 / 2007년 8월
평점 :
읽는 동안 다음 순간을 놓치기 싫어 계속 읽었던 책이 몇 안되는데, 그 중에 하나 이 책은 놓을 수 없었다. 장과 장이 그렇게 길지 않은 이유도 있고, 장 마다 들어있는 에피소드들이 새롭고 속도감 있게 넘어가고 있어 읽는 이에게 긴장감을 더하게 만든다. 초록호수 캠프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개별적이지만 스탠리 가족사에 관한 110년 전의 이야기를 포함 3개의 이야기가 구조적으로 잘 엮에 있다. 마지막 문장에서 오는 ‘찌릿함’은 읽어보면 겪게 될 것이다.
그간 일도 잘 풀리지 않고 뚱보라고 놀림만 받던 스탠리, 스탠리는 초록호수 캠프에서 원시인이라는 별명을 얻고, 그들과 동화되어가면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한다. 갇혀있던 사고의 벽을 허물고 제로를 찾아 떠난다. 책 속 팬댄스키 선생은 엄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그의 말은 작가의 의도를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은 바로 너야, 스탠리. 내가 여기 있게 된 이유는 바로 너라고. 너는 네 자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해. 네가 네 인생을 엉망으로 만든거야. 그리고 바로잡을 사람도 바로 너야. 다른 사람들이 그 일을 대신 할 수는 없어. 너희들 모두 마찬가지야.
그곳에서 증조할아버지가 찾았던 엄지손가락 손을 찾고 행복의 의미를 안고 돌아와, 현실 속에서 그 행복대로 살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