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 라울 따뷔랭
장 자끄 상뻬 지음, 최영선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오늘 선물 받은 책, 아껴두고 읽고 싶은 그림들이 있다. 그렇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안 읽을 수가 없다. 말하고 싶지만 말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 그러나 말을 해야 하는데, 어쩌나, 안타까움이. 다 할 줄 아는데, 한 가지 못하는 일이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일이다. 자신의 이름이 곧 상표가 되고 이름이 되고 그렇고 통하는 마을에서 자신의 이름이 모두에게 불러지는데. 말을 해도 말을 믿지 못한다. 자전거를 고치는 사람이 자전거를 못탄다고 말을 하니, 누가 믿나?

마지막 사진사와 따뷔랭의 마지막 대화, 말을 하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할이지 아는 부분에서 웃을 수 밖에 없다. 나도 그곳에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다른 책에 그림을 그린 장 자크 상뻬의 다른 작품을 만나고 싶다.

“사람들이 웃기는 사람들을 정말 피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호젓한 어스레함이 주는 무게를 갑자기 깨버릴까 두려워하기라도 하듯 사람들은 이 웃기는 사람들로부터 약간의 거리를 둔다. 자신에게도 가슴이 있으며 이 가슴에는 영혼이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이 영혼은 때로는 남과 함께 나누고픈 비밀들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내놓고 말하고 싶어지는, 낭만이 과하게 들린 사람들이 자주 당하는 유혹을 따뷔랭도 느끼곤 했다.”

어린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소년, 붕대를 감을 줄 알아도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슬프고도 웃기는 사연, 소년이 가장이 되고, 친구와 우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잔잔한 이야기가 있는 짧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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