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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깐 긴 꿈을 꾸었다
염진섭 지음 / 김영사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가족에 대한, 특이 딸아이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다. 어머니에 대해서 그렇다. 그리움이 잔뜩 들어 있다. 무엇이 있도록 그리움이 짙게 베이게 했을까? 또한 고단한 삶에 대해서도, 사람에 대해서도 관심과 삶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애쓰는 모습들이 담겨져 있다.
이 시 나는 잠깐 긴꿈을 꾸었다는 일에 몰두하면서 가정에 대해서는, 가족에 대해서는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한 한 기업인의 사연이 담겨 있는 시이기도 하다.
야후코리아의 국내 출범을 준비하고 지금의 자리를 만들기위한 제반조건을 갖춘 2001년도에 국내 대표 포털 중의 하나로 성장하고 있는 야후의 사장직을 던지면서 가족과 함께 보내왔던 소중한 시간들과 기억을 묶은 한 편의 시집, <나는 잠깐 긴 꿈을 꾸었다>를 통해 그간의 어려웠던 마음들을 꺼내보여 준다.
저자는 아내, 딸, 아들, 부모님을 담아내는 큰 가족과 그 가족안에서의 행복을 한 장의 수채화처럼 맑게 그리면서도 때로는 슬픔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도 푹 녹아져 있어 눈가를 적셔준다. 또한 스쳐가는 풍경조차 돌아볼 틈 없이 앞만 보고 달려 온 삶에 대한 부끄러움과 반성, 삶에 대한 그리움을 진하게 표현하고 있다. 곳곳에 그러한 그리움과 애절함이 묻어있지만 ‘사랑하는 딸에게’에서는 혼자 있는 딸의 외로움을 달래주려는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담아냈다.
기업인이 아니라 시인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진정한 자유스러움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도록 던져준 메시지가 그의 말대로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남아지기를 소망하며, 또한 그 가족안에서 행복한 삶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