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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를 죽이시오!
정효찬 지음 / 이가서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뉴스기사를 통해 이 강의에 대한 내용을 접했다. 출제된 문제가 과연 문제가치가 있는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처음 느낌은 ‘재미있다’ 혹은 ‘웃긴다’ 정도였다. 그리고 나머지 문제는 또 무엇인가 궁금해하며 다른 문제들도 인터넷으로 더 떠돌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묶여나왔다. 초등학교의 학급문고라고 하기에는 너무 낮춰어 보는 듯 하지만 한 학기동안 선생님과 제자들이 함께 한 수업의 내용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처음에 뉴스를 통해 단편적으로만 생각했던 그러한 ‘가벼운 웃음’은 너무나도 우리 일상에서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무관심과 소홀함에 대한 반성이다. 예술 혹은 미술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 있음을 깨닫고 나 자신이 그러한 예술의 한 연출가로서 주인공으로서 충분히 설 수 있음을 인식하게 해 준다.
학년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강의노트가 아니라,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교수님의 열정과 애정이 만들어 낸 소중한 결과이며, 아마 이러한 ‘미술의 이해’를 통해 이 학생들은 행복한 한 학기를 함께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은 강의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조별로 짜여지고, 조에 참여한 학생들이 각각 발표주제를 설정하여 내 놓은 안을 중심으로 하여 모았는데, 이 수업에 대해 저자는 ‘어떤 수업이 되어야 하는 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정통적이지는 않지만 학생들이 미술을 좀더 친근하게 느끼고, 미술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탁앞에 선다’고 말한다. 머릿속에 고정된 관념으로만 박혀 있는, 틀에 갖힌 생각들을 벗어나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