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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따뜻한 책이다. 책이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 그 울림이 큰 듯 하다. 두편의 이야기가 이 책에 실렸다. 장사를 하는 사람의 마음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인연이라는 것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말이다. 받은 것에 대한 갚음을 잊지 않는 것, 그것 또한 사람의 도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우동 한 그릇에 실린 ‘우동 한 그릇’ 이야기는 그런 인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상대의 마음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정성을 다하는 주인의 이야기이다. 세모자가와서 우동 한 그릇을 시킨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도 같이와서 우동을 시킨다. 두그릇을...그리고 오랜 시간이 와서 다시 찾은 우동집, 그 우동집은 세모자가 와서 먹었던 그 자리를 그들을 위해서 비어두었었다. 어려운 때를 기억하고 잊지 않았던 모자의 이야기와 식당 주인들의 마음이 어울려 있는 책이다.
혼자서 식사시간에 가기도 미안해질 정도로 각박한 요즘, 우리나라다. 피해서 가야한다. 눈치가 보이는 일이다. 어려운 때에 힘을 낼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또 한편 ‘마지막 손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마지막 가는 길에 먹고 싶은 과자가 생각난 한 할머니의 아들이 문을 닫으려는 순간 과자점에 찾아와서 과자를 사야할 이유를 이야기하자, 점원이 가던 길을 멈추고는 돌아서 과자를 포장해주었지만 끝내 과자를 주문한 손님은 과자를 먹지 못하고 먼 길을 떠났다는 이야기이다.
고객 서비스가 어떠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 정신이 어떠한 가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자신의 어머니도 몸이 불편해 누워있음에도 불평없이 자신의 일을 슬기롭게 해나가는 게이꼬에 대한 마음을 찾아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