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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아이 김용택
김훈 외 엮음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말과 글이 일치된 삶을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한 가지씩 특징, 혹은 장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단점도 있다.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장점, 단점을 어떻게 살리고 죽이느냐에 따라서 사람이 달라 질 수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좋은 점을 살리는 것은 자신의 일이기도 하지만, 주변에서도 이 사람의 장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더욱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단점은 커버하고, 줄여나가도록 도와줘야 한다. 단점만을 부각시켜 그 사람을 죽일지, 아니면 장점을 부각시켜 그 사람으로 하여금 새롭게 태어나고 자신의 가치를 알고, 더욱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은 우리 자신의 역할이다. 나 자신은 나이기에 앞서 누군가에는 상대가 된다. 상대가 있음으로 해서 우리 자신의 존재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는 것이다.
차이가 아니라 다름이 있음을 인정할 때 그 가치들은 각자의 몫대로 빛을 낼 수 있다.
이런 것을 잘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 있다면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과 함께 38년간 교육의 현장을 지켜온 김용택 시인, 그는 네모칸에만 답을 적어야 하는 규격화된 교육을 벗어나고, 괄호안에 맞는 답만 찾아 넣어야 하는 시험을 벗어나서 들에서 강에서 사랑을 찾고 사람을 찾고, 자연과 사람의 서로의 소중함을 알고 그것을 지켜나가도록 이야기하는 눈과 마음이 맑은 아름다운 시인이 아닌가 싶다. 모두 다 이 시인과 같은 삶을 살 수는 없지만, 그러한 마음이라도 일부 가질 수 있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하고 포근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는다.
많은 사람들이 김용택 시인을 사랑한다. 한 시인을 위하여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그와 얽힌, 그리고 그 가족과 얽힌 이야기들을 이렇게 맛있게 차릴 수 있을까. 따뜻함, 그리고 포용할 줄 아는 그 넓은 마음이 오늘 김용택 시인 옆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한다.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김용택 시인의 시를 통해, 그리고 그를 좋아하는 이 많은 사람들의 글을 통해 소개하는 그의 면면을 보며 웃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각자의 개성이 담겨 있는 글들은 부수적으로 더 챙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