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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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더 늘어난다. 어디에 풀 곳도 따로 없다. 일에만 몰두하다보니 친구들과의 관계도 예전만하지 못하다. 간혹 후배들의 결혼식이나 잔치에 참여하여 그들의 근황을 듣는 일이 전부다. 조금 낫다면 전화통화하는 일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정도일 것이다. 무엇이 바쁘고, 내 스스로 일에 묶어두려하는지 모르겠다. 그 이유는 먹고 살아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사회에서 살아가기위해서는 무기가 있어야 한다. 그냥 몸 하나만으로는 살 수 없다. 돈 없이는 뭐든 못할 것이 없어보인다. 다들 돈을 쫒는다.

그런데, 이 책 ‘마지막 강의’는 정말 사람을 멍하게 만든다. 어찌 이럴 수 있을까, 정말 이런 분이 있을까 하는 생각만 나게 한다. 그리고 한 장 두 장을 넘기면서 그의 마음을 덮어주고 싶었지만, 그 생각에 앞서서 나를 더 못나게 만드고 있었다. 뻔한 책이 아닐까 했다. 그러나 그 뻔한 책들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생사의 기로 앞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그 자리는 지난 삶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하고, 앞으로 어떻게 마음가짐을 해야하는지를 결정하라고 재촉한다. 부드럽게, 그리고 아주 깊이있게.

힘든 일이 생기면, 한숨 먼저내고, 나의 탓보다는, 나의 부족함 보다는 현 상황의 문제점때문이라고 돌려버리고, 나보다는 다른 곳에서 먼저 문제발달을 찾으려고 하는 나의 모습, 일상을 반성케 한다.

무엇보다 그가 직업으로서의 교수 이상으로의 태도로 학생들을 대하고, 그들이 서로 어떻게 어울려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려는 그 노력이 인상적이다. 혼자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돕고 나눌 수 있는 팀워크를 제일 큰 일로 잡았다. 인생에 있어서 자신의 길, 진로를 돌려놓고, 방향을 틀어주고, 더 한단계 뛰어오를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인생의 스승을 갖는 일만큼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나에게는 과연 그런 사람이 있었는지, 아님 앞으로 그런 사람이 나타날지 생각해본다. 아니면 내가 그런 사람, 그런 위치에 있을 수 있다면 그 또한 가슴 벅찬 일일 터이다.

꿈을 잃지말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꿈이라도 꾸라는 말이 와닿는다. 하루 하루 무의미하게 의무감으로 삶을 살기보다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꿈꾸고 계획하고, 그리고 포기하지 말자. 한숨 한 번 쉴 때 에너지가 빠져나간다. 숨 한번 크게 쉬며, 호흡을 가다듬을 때 희망 한 줌을 얻을 수 있다. 그가 던져주는 메시지, 난 그렇게 해석하고 싶다. 그의 직업과 어린 시절의 꿈이 그의 마지막 강의를 더욱 빛내준 것은 아닌가 한다.

지금 이곳에 그는 없지만 그의 생각, 꿈이 다른 이들을 통해 끊임없이 퍼져나가는 것이 보인다. 그가 뿌려놓은 씨앗들이 더 큰 꿈, 희망들을, 그의 몫을 대신해서 커나가리라 생각한다.

불가능한 일들을 어떻게 가능하게 하는지를 잘 보여준 그의 삶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장벽에는 다 이유가 있다. 장벽은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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