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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 21세기를 사는 지혜 ㅣ 인터뷰 특강 시리즈 5
김용철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9월
평점 :
몸담았던 곳을 떠나, 그 조직에 대한 문제점을 사회에 알린 한 변호사에 대한 기사를 접하면서 저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말해놓고 살아갈 수 있으려나, 인생 끝아닌가 하는 생각을 먼저 했었다. 그리고 연일 그에 대한 기사가 나오고, 대대적인 보도가 나왔다. 거대 기업을 상대로한 한 인간의 싸움. 그러나 결과는 역시나였다.
이런 일들이 어떻게 벌어졌고, 왜 그가 그런 일들을 공개했는지 궁금했다. 그러던 차에 신문에 난 이 책 광고를 보고 이 책을 읽었다. 배신, 제목이 먼저 끌렸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인물 중에서도 김용철 변호사의 글이 손길을 잡았다. 진중권씨도 그렇고, 그 외에 다른 인물들도 언론지면을 통해 들어본 바 있는 사람들이다.
짧게 짧게는 아는데 사실 길게 아는게 없었기에 이 책을 통해 생각과 사고방식, 그리고 배신이라는 것에 대해서 각각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한겨레신문사가 '인터뷰 특강'을 지면으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한다.
일을 하다보면 내가 원하는 바 대로 결과를 얻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있다. 혼자서 하는 일이라면 감당해내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할 때 손발이 맞지 않아 서로 책임을 떠넘기게 된다. 그러다보면 오해가 생기고, 한 사람 혹은 두 사람이 그 자리를 피하기 위해 퇴사를 하거나, 자리를 옮긴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도 그렇지만 우리 인간사에 걸쳐 있는 관계에서 가장 최악은 배신이 아닌가 한다. 등을 돌리는 것, 가장 선한 것이 사람인듯도 하지만 가장 악한 것이 또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행동이 다른 것들에 대한 인정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그 다름이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혼자만의 아집, 독재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조직에 있으면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인정하고 따라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이때 용기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행동의 차이가 난다. 대부분이 평범한 사람은 그 조직의 생리에 흡수되어 살아간다. 그러나 사회를 바꾸고 새롭게 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사람은 그것을 깨고 일어서려 한다.
여기 한겨레 특강의 인터뷰에 참여한 사람들은 배신에 대해서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학문적인 접근도 있고, 정치경제적인 측면, 경제적인 측면의 배신 등 각자가 몸담고 있는 곳에서 바라본 배신의 의미를 해석, 전달한다.
이 책을 통해 용기있는 행동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삶의 진로에 있어서 올바른 행동과 처신에 있어서 일관된 원칙이 있어야 함을 또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원칙이 있어야 함을 먼저 생각해본다.
이 책은 한 주제에 대해 각각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 등 색다른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전해주고 있어서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