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생존법 - 대한민국 99% 비즈니스 파이터 '을'들의 필살기
임정섭 지음 / 쌤앤파커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남의 사무실에 방문에서 먼저 ‘회의실에 가 계세요’했을 때, 어디에 앉아야 하나, 고민한 적이 있다. 좀 편한 자리가 어딘가 해서 앉는다. 그러나 이게 상대업체 혹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앉는 위치가 달라야 한다. 불문율 혹은 갑을이 갖는 ‘상식’에 따라 앉아야 한다. 을이면 문가까이에 앉아야 한다.

토요일이나 일요일도 없이 일을 해달라고 할 때 기분이 좋지 않다. 밤새서 하고도 모자라 일요일이나 토요일에 물건을 갖다달라고 하면, 언제 쉬라는 건지, 상대에 대한 배려는 없다. 정작 평일에 골라서 쉬기 때문에 거래처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상관없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 그렇지 않다. 직원을 불러 일을 시키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1주일 내내 매달려 해야 하는 일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의 기분과 일정을 맞추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산다. 언제나 갑이 되어보냐고 하면서도, 을의 입장을 벗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그렇다. 사업이라는 것이 그렇다. 인생이라는 것도 그렇다. 내가 누군가에게는 갑이되지만, 을이 되기도 한다. 입장바꿔어 생각해보라고 하지만, 사실 그렇게 잘 안될때가 있다. 
 

이 책 ‘을의 생존법’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있어서 을의 입장에 설 수 밖에 없지만, 좀더 슬기롭고 지혜롭게 을이 살아가는 방법, 그리고 그런 태도와 입장을 통해 좀 더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제시해준다. 실전에서의 경험과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겪어던 일들을 읽다보면 남의 이야기같지 않게 들리는 부분이 많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을의 생존에 있어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열정과 겸손이라고 표현을 한다. 하는 일에 대해서, 그리고 상대에 대해서 자신을 낮추는 길, 그것이 을이 살아가는, 우리 삶이 좀더 나아지는 길임을 제시한다.


시간과 능력이 소모될 뿐이라고 생각되는 직장생활일지라도, 꿈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이다. ‘이 직장에서 내 꿈을 찾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덤비면 어려울 일도, 이루지 못할 일도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를 기회로 삼느냐 삼지 않느냐는 전적으로 을에게 달려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과 상황을 적극적으로 기회로 받아들이는 을만이 강해질 수 있다.


이땅에 살아가는 많은 ‘을’에게 생존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책이다. 직장인의 입장, 사업자의 입장, 가정에서의 생활 환경에 따른 갑을의 태도와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세상 일이 이렇다. 우리는 모두 갑이자 을이다. 비즈니스뿐만이 아니라 가족, 연인, 친구관계에서도 갑이 됐다가 을이 됐다가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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