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을 되돌린다는 것, 소설속에서 가능한 일이다. 일상에서 시간을 되돌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생각도 현실처럼, 똑같지 않다. 그러나 운명같은 일을 다시 되돌려놓는다는 것은 정말 누구나 상상해보지만, 실현불가능하지 않은 일임을 알고 체념한다. 그러한 독자들의 마음을 읽었다는 듯, 기욤 뮈소가 그의 소설을 통해 독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하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그런 어린 시절의 추억, 지난 시간의 반성을 생각하며 글 속으로 빠져드게 한다. 그의 다른 책들처럼 독특한 관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책이다.


나의 소원, 소망은 무엇인가?


샌프란시스코의 70년대, 80년대를 배경으로 외과의사 늙은 엘리엇과 젊은 엘리엇이 30년을 오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이 사랑한 수의사 일리나를 놓고 벌이는 대립과 운명적인 만남, 그리고 그 운명을 바꾸놓고 싶은 이들의 이야기가 그의 친구 매트와 함께 흥미롭게 전개되는데, 한 번에 쭈욱 일게되고 만다.


한마디로 있을 때 잘해와 같은 생각으로 정리를 한다면 너무 극단적이고,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내 생각으로는 이 책을 읽고난 느낌은 그렇다. 있을 때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잘하자라는 생각.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책을 읽지는 않지만, 좀 더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자라는 생각이다. 떠난 후에 후회하거나,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시간을 보내고, 그 때로 다시 돌아갔으면 하는 아쉬운 맘으로 남은 시간을 보내지 말고 말이다. 대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간은 좋아서 그랬다기 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글 속에 간간히 담겨있는 시대적 배경의 산물, 음악과 문화, 그리고 도시적 풍경은 샌프란시코로 우리를 여행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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