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됐다
이미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요즘 영화가 좋아진다. 영상에 이끌려서 영화를 찾게된다. 스토리도 좋지만 영상이나 인물들이 각각의 역을 맡아서 다양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좋다. 몸을 아끼지 않는 장면에서는 더없이 그렇다. 여배우는 여배우대로 남자 배우들은 남자대로 멋지다. 영화관을 찾는 것보다 사실 동네 비디오가게에서 대여해서 보는 경우도 있고, 간혹 보관하고 싶은 것은 DVD로 구입을 한다. 평범한 일상에서의 일탈 중에 하나이다. 나에게는.

 

그런데, 이 영화산업에서 영화를 번역하는 사람의 삶은 얼마나 더 멋지겠나 싶었다. 번역을 하기위해서는 영화를 먼저 보고, 감을 잡은 후 시나리오나 혹은 원고를 보고 진행하지 않나 싶었기 때문에 아직 개봉도 되지 않은 영화를 먼저 볼 수 있는 특권이 말이다. 그런데 그게 아닌가 보다. 영화도 보기 전에 먼저 원고만 갖고 번역작업을 마쳐야 하는 아주 사람 피곤하게 하는 직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 일 속에서 영화도 건지고, 영어도 건지고, 삶도 건지고, 아름다움도 함께 건져낸 것 같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따뜻한 인간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 중의 하나는 바로 인간미가 아닌가 싶다. 배우들에게서 찾은 그가, 그가 갖고 있는 인생관을 영화를 통해서 삶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편안하게.

 

적어도 저자가 추천하거나 혹은 이 책을 통해소 소개하고 있는 영화속 명대사 혹은 기억에 남을만한 대화를 찾아내기위해서라도 비디오가게를 좀 다녀봐야 할 듯 싶다. 목록도 하나 만들거나 혹은 뒤에 나와 있는 목록이라도 카피해서 주말마다 체크해서 볼 수 있도록 하거나 말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영화속에 담겨있는 감독들의 메시지, 배우들의 몸짓을 통해 오늘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는지, 작각의 시선에서 다시 해석한 내용을 전달받아 영상을 떠올려 보는 즐거운 경험이다. 저자가 달아놓은 제목밑에 달려 있는 작은 제목들, 위로에 관하여, 격려 등 마음을 따뜻하게 혹은 강하게 하는 영화들을 소개하고, 그와 관련한 영화탄생의 배경관련 에피소드들이 가볍게 소개되어 무리없다.

 

하여튼, 여전히 영어는 공격의 대상이다. 친구가 되어달라고 했지만, 쉽지 않다. 사귀는게 만난지는 오래됐지만 속내를 내놓기 이야기하기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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