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 AE가 알아야 할 50계명 - AE들에게 꼭 필요한 업무지침서
조건희 지음 / 늘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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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와 AE와의 관계는 좋을 때 보다는 오히려 좋지 않은 때가 더 많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디자이너의 그림, AE의 생각, 그리고 고객사의 방향을 어떻게 녹여낼 수 있는가를 놓고 줄다리기 아닌 줄다리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객사의 광고제작을 놓고 각 담당자들이 각자가 조금씩 자기 생각을 어디까지 주장할 것인지 보다는 어떻게 뺄 것인지를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AE이라는 직업은 어떻게 보면 배달부에 지날 수도 있고, 곡예사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슬아슬하다. 그리고 제작쪽의 생각과 광고주의 생각을 절충하고 방향을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양쪽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겠음을 짐작한다. 광고제작과 집행에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도 AE의 역할은 그러나 그렇게 기대하는 것 만큼 크게 빛나지 않는다. 

 

AE라는 직업을 궁금해 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그들은 무슨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지 그 직업에 대해서 궁금했다. 비슷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 생각, 내 방향은 제대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했기 때문이다. 50여가지로 정리된 계명은 AE가 가져야 할 일에 대한 태도, 그리고 일을 풀어나가는 방식에 대해서 현장경험 20년을 바탕으로 저자가 솔직핳게 써 내려간 책이 아닌가 싶다. 직접적인 거명이 불편해서 이니셜 등으로 표기하기도 했지만 현직에 있으면서 책을 쓰는 일은 싶지 않은 텐데 말이다.


AE라는 직업의 매력도 그러나 만만치 않다. 조율사의 역할을 갖기도 하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해결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건 그러나 온전히 AE의 태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그 자리에 있는다고 해서 모두가 그렇게 성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몇가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경쟁을 밥먹듯이 하는 광고대행사는 퀄리티가 제일 먼저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포장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기본적인 밑바탕이 있을 때 상품을 포장해도 눈길을 끌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힌 꼴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모든 일에 대한 문서화 작업이다. 특히 작업과 관련한 대화 등은 꼼꼼하게 메모하여, 향후 발생될 분쟁에 대해서 대비하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기억이 나지 않을 때, 그때 그렇게 하라고 하지 않았냐며 광고주가 이야기 할 때 증거로 내놓을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 이에 회의를 하거나 사소한 대화를 나누어도 업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문서화하고 확인하는 작업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AE는 사람과 일에 대한 열정이 넘쳐야 한다. 열정이 없는 AE는 좋은 결과를 불러 올 수 없다. 일단 광고를 따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따냈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업정보와 분석, 그리고 사람들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말과 행동, 그리고 예절 또한 예의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네 번째는 상황판단력이다. 쉽게 말하면 지금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트렌드에 대한 분석능력이 월등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현재 상황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늘 주시하고 모니터링하고 조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저자는 단순한 실력이상의 이같은 행동규범에 대해서도 계명으로 제시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폭 넓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더불어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회사 이미지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이기에 지적 능력 향상과 열린 감성을 잃지않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광고대행사 입사를 희망하는 광고인이나, 특히 AE라는 자리를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실전의 경험을 읽어볼 수 있는 책으로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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