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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에게 보낸 편지 - 어느 사랑의 역사
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학고재 / 2007년 11월
평점 :
이 책 참 뭐라 설명하기 어렵다. 이런 책은 처음 읽어본다. 이 작가에 대해서도 사실 처음 들었다. 후배가 기자로 일하고 있는데, 이 책을 추천했다. 이 저자가 기자로 활동한 연유에서 그런 것이 아니었는가 했는데, 딱히 그런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생각의 깊이와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보통 머리, 보통 생각으로는 넘어갈 수 없는 생각이 든다. 아내와의 고통과 죽음앞에 함께 한 그의 자살, 왜 그가 자살로 삶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불치병에 걸린 아내를 위해 그가 몸담았던 생활공간을 떠나서 아내를 위한 공간에서 함께한 삶, 그리고 아내에 대한 그의 사랑과 헌신이 잔잔하게 그려져 있다. 넘칠 듯하면서도 차분하게 창가넘어 내려앉는 따스함이 묻어 있다. 아, 그리움, 파묻히고 싶은 그리움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아내이지만,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일을 하며, 오히려 아내로부터 도움을 얻은 작가, 그녀의 결정을 따르고, 오히려 그녀가 매번 옳음을 오히려 기대하는 주인공, 앙드레 고르.
이 책에는 저자가 아내를 만나게 된 계기, 그리고 저작활동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과 그 속에서의 그녀의 역할, 그리고 병을 얻어서 그녀와 함께 한 삶과 죽음이 그려져 있고, 그의 삶에 대한 생각과 그녀에 대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 그리움으로. 그간 그가 쓴 책을 통해 등장한 아내에 대한 이야기가 부정적이거나 혹은 역할 이하로 그려져 있었던 것에 대한 변명과 그리고 그러한 것이 어떤 연유가 있었음을 쓰고 있다.
아내 도린에게 쓴 편지를 통해 글에 대해서, 고통에 대해서, 쾌락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일 등한 생각들이 있어서 한번 돌아보며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