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미래, 예측가능한 인공지능시대를 읽을 수 있는 AI2041

AI 2041 - 10개의 결정적 장면으로 읽는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
리카이푸.천치우판 지음, 이현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1월

<AI 슈퍼파워>의 저자인 리카이푸가 쓴 <AI 2041>. 내가 갖고 있는 책이 초판 8쇄다. 이 책은 한빛비즈가 2023년에 국내 번역 출간했다. 원작은 2021년에 나온 책이다. 굳이 첫 문장에서 이걸 언급한 것은, 여전히 시간이 지나다 AI가 가져다줄 미래에 대한 통찰이 강렬하다는 뜻이다. 

누구도 가보지 못한 미래, 그러나 짐작할 수 있는 미래,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시간을 준다.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것은 딥페이크 기술, 자연어 처리, 디지털 보건, 확장 현실, 자율주행차와 같은 인공지능이 가져다주는 기술 등을 포함한 10개의 관문이다. 이야기가 대단히 방대하고 깊다. 그 속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마주할 미래를 내려놓았다. 그렇게 따라가다 보면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예측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미래대비를 위한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더 좋은 것은 다소 혼란스러운 개념들을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어서 흐름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소설과 현실 세계를 오가며 우리가 마주할 세상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공간으로 독자를 이끈다. 딥페이크로 인한 범죄가 넘쳐나는 지금,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저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방법이 될 것이라고 보지만 현재로서는 어려운 상황. 그러나 그러한 시대는 올 것이라고 본다.

교육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접근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완전히 동의하기는 좀 어렵게 다가왔다. 인공지능의 완벽한 교육평등의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점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도 "AI가 위대한 평준화 도구"라고 말을 하기도 했다. 그의 말이라면 어느정도 맞는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화된 세상에서 우리는 정말 편안한, 공평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여러 윤리적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야 한다.

"인공지능과 확장 현실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불멸'혹은 '디지털 부활'은 많은 사생활 침해와 윤리적 문제를 촉발할 것이다. 누군가 타인의 데이터를 사용해 가상의 캐릭터를 만든다면 단순히 저작권 위반 문제로 끝날 수 있을까? 그 캐릭터가 나쁜 말이나 행동을 하면 그것은 단순한 비방일까, 아니면 더 큰 범죄가 될 수 있을까? 가상의 캐릭터가 대중을 오도하거나 범죄를 저지른다면 그것은 누구의 책임인 걸까?"-206쪽, <AI 2041> 중에서

상상했던 세상이 성큼 다가왔다.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에 따라서 그 시점을 더욱 빨라질 것이다. 다시없을 것 같은 이 인공지능 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기업들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인공지능이 가져다줄 미래에서 가장 큰 두려움은 무엇이고, 반길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결국 일자리라고 본다. 내가 하는 일은 살아남을 것인가, 내가 할 일이 사라진다면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AI가 내 일을 대신해 주는 파트너라고 하면, 나는 일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질문이 계속 떠오른다.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 발전을 소설 형식을 통해 미래사회를 보여주고, 상황 설명을 해나가는 인상적인 서술 방식을 보인 게 <AI2041>이다. 인간 만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고, 또 인간 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만큼 일자리를 잃어버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재교육과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기술발전에 있어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고는 하지만, 디지털 사회에서 디지털 격차가 존재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인공지능은 더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것만큼 사람들의 접근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디지털 격차는 더 커질 것이다. 그만큼 더 큰 지원이 따라야 한다. 그게 과연 얼마나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앞에 놓인 인공지능 기술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그 안목을 주는 책이 AI 2041이 되어줄 것이다.